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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최악인 동물원서 구조된 후 또다시 '철창'에 갇혀 우울증 걸린 사자

열악한 동물원에서 구조되자마자 곧바로 마찬가지인 환경에 처한 사자의 소식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유럽 최악의 동물원'에 있던 자쿠 / Roger Allen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유럽 최악의 동물원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사자 가족에게 희망은 아직도 멀기만 한 존재였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열악한 환경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사자 가족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12살의 숫사자 '자쿠'와 그 가족은 이전 '유럽 최악의 동물원'이라 불리는 알바니아 남부의 한 동물원에서 생활했다.


그런데 동물원은 각각의 동물들을 작고 더러운 케이지 안에 가두고 사육했으며, 동물들은 대부분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려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티라나 동물원으로 옮겨진 자쿠 가족 / Roger Allen


다행히 알바니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경찰을 동원해 자쿠 가족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을 구출해냈다.


자쿠 가족은 이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이곳 동물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쿠 가족은 이전보다 더욱 좁은 케이지에 각각 분리되었으며, 완전히 고립된 생활 때문에 우울증 증세를 나타냈다.


사방이 벽과 촘촘한 울타리로 막힌 케이지에서 멍하니 밖을 쳐다보는 자쿠 가족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두워 보였다.


인사이트Roger Allen


이에 국제 동물 보호 단체 '포 파우스(Four Paws)'는 자쿠 가족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자연 보호 구역으로 옮기려 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자쿠 가족을 소유한 사업가가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자쿠 가족은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알바니아를 떠날 수 없는 신세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단체는 자쿠 가족을 임시 거주지로 옮겨 잠시나마 숨통을 트이게 할 수는 있었다.


단체의 책임자 이오아나 던글러(Ioana Dungler)는 "자쿠 가족은 더 나은 서식지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알바니아 정부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