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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가진 우리 집 고양이가 '생후 16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희소병을 갖고 태어나 짧은 생을 살다 간 아기 고양이를 품에 안은 주인의 인사말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인사이트Facebook 'Bettie Bee'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아가야, 하늘의 별이 되어라. 부디 우리 또 만나자"


사랑하는 반려 고양이를 16일 만에 하늘로 보낸 주인.


그의 마지막 인사말이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즈에는 아기 고양이 '베티 비(Bettie Bee)'의 짧지만, 소중했던 묘생이 소개됐다.


앞서 2017년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가정집에서 아기 고양이 3마리가 태어났다.


인사이트Facebook 'Bettie Bee'


그중 한 마리가 베티 비였다. 녀석은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얼굴이 있었다. 눈은 3개였고, 코 2개에 입 2개를 가졌다.


이런 증상은 '안면중복 기형'이라는 매우 희귀한 경우다. 고대 로마신화의 신 중 하나인 '야누스'의 이름을 따 보통 '야누스 고양이'라고도 불린다.


안면중복 기형은 일란성쌍생아의 분리가 불완전해 생기는 증상이다. 태내에서 죽을 확률이 가장 높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생존율이 매우 맞다.


주인은 베티 비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세상에 머물도록 최선을 다했다.


인사이트Facebook 'Bettie Bee'


동물 보호소에 도움을 요청해 관을 삽입해 먹이를 줬고, 생후 열흘 무렵에는 다른 아기 고양이와 비슷한 수준까지 살을 찌웠다.


하지만 고비는 16일 만에 찾아왔다. 베티 비가 폐렴에 걸린 것이다.


녀석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안 주인이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결국 녀석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인사이트Facebook 'Bettie Bee'


주인은 이러한 사연을 전하며 "그동안 많은 관심을 보여 주어 감사하다. 16일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지만 베티 비가 떠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베티 비의 사진과 영상이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그대로 남겨 둘 것이다. 녀석이 부디 하늘에서는 편안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베티 비가 떠난 지 어느덧 2년.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많은 사람이 녀석이 왔다 간 짧은 시간을 기억하고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