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고장난 휠체어+기저귀'만 남겨두고 장애견 길 한복판에 버리고 간 매정한 주인

하반신이 마비된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인에게 버려진 채 꼼짝하지 못하고 있는 안쓰러운 모습이 포착돼 분노를 자아냈다.

인사이트Facebook 'Lunita's Wish'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고장난 휠체어에 매달린 장애견은 그저 사라져 가는 주인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봐야 했다.


최근 동물 전문 매체 '아이러브독쏘머치(ilovemydogsomuch)'는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한 거리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강아지 루니타(Lunita)가 구조된 소식을 전했다.


구조 당시 루니타는 눈에 힘이 풀린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간 얼마나 발버둥을 쳤는지 녀석은 앞다리에 힘이 풀린 채 주저 앉아있었다.


루니타 주변에는 기저귀와 담요 하나가 놓여 있었다. 녀석을 버리고 간 전 주인이 두고 간 것으로 보였다.


인사이트Facebook 'Lunita's Wish'


루니타를 구조한 동물구조단체(LUBA) 소속 직원은 "강아지가 움직이려 애를 써봐도 고장난 휠체어는 꼼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물 병원으로 옮겨진 루니타의 건강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이미 10살이 넘은 노령견인 루니타의 하반신 신경이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여기에 루니타 몸 전신에 피부병이 있어 병원 치료가 시급했다.


동물구조단체 측은 루니타의 병원비 모금을 위해 발견 당시 찍어둔 사진을 SNS에 공개해 도움을 요청했다.


인사이트Facebook 'Lunita's Wish'


우연히 루니타의 사진을 본 한 미국인 여성이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강아지에게 제2의 삶을 선물해 주고 싶다"며 입양을 희망했다.


그렇게 새 주인을 만난 루니타는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 가는 듯 보였다. 새로운 휠체어에 적응하며 주인과 산책도 하고, 밥도 곧잘 먹었다.


하지만 나이가 있었던 녀석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루니타의 주인은 "11번째 생일을 치러준 뒤 루니타의 건강이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대학병원의 도움을 받으면서 치료를 진행했지만, 숨을 고르게 쉬지 못하던 루니타의 혀가 파랗게 변해갔다.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Facebook 'Lunita's Wish'


이어 그는 "의사의 진단 아래, 루니타는 진정제를 투여받고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내 인생을 바꿔준 루니타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사랑한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루니타는 지난 2018년 7월 8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뒤늦게 루니타의 안타까운 구조 상황이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현재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