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의 섬' 제주도까지 미세먼지 들이닥쳐 '한라산'이 통째로 사라졌다"
맑고 깨끗한 하늘을 자랑하는 제주도에 고농도 미세먼지의 습격이 이어졌다.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잿빛 미세먼지가 한반도의 청정 구역으로 꼽히는 '제주'까지 통째로 집어삼켰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143㎍/m, 경기 149㎍/m, 세종 155㎍/m 등으로 해당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연이어 시행됐다.
비단 수도권만 해당되는 건 아니었다. 맑고 푸른 하늘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 제주에도 미세먼지가 몰아쳤다.
실제로 지난 5일 제주권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77㎍/m,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123㎍/m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날 제주에는 비상저감조치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16시간)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0㎍/m을 초과하고 다음 날(24시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0㎍/m을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되는 재난 신호다.
이 때문에 제주의 심장인 '한라산'이 먼지에 가려져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겹치면서 가시거리가 크게 줄자 제주 공항의 항공기는 한때 결항하기도 했다.
한편 6일 기상청은 당분간 미세먼지를 씻어낼 충분한 비 소식과 바람 예보가 없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봐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