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라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어제(4일) 자 서울-부산 하늘 비교 사진
굳이 수치로 나타내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서울 대기 질 상황은 최악을 넘어 '종말' 수준에 가깝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최악의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쳤다.
굳이 수치로 나타내지 않더라도 눈에 보이는 서울 대기 질 상황은 최악을 넘어 '종말' 수준에 가깝다.
야외에 5분만 머물러도 목과 눈이 따가워지고 알 수 없는 불쾌함이 밀려온다.
그런데 중국 때문에 이토록 고통받는 한반도에서 유이(有二) 하게 미세먼지를 선방해내고 있는 지역이 있다.
동남쪽 끝자락인 부산과 울산이 그 주인공이다. 5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부산의 미세먼지 농도는 71㎍/m³로 '보통' 수준이다.
울산 역시 59㎍/m³에 그치며 '보통'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서울 경기권의 미세먼지 농도가 200㎍/m³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는 전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 게재된 시민들의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일 부산에서 촬영된 사진에서는 푸른 하늘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 척도(?)'로 불리는 롯데타워가 아예 사라져 충격을 자아냈다.
동쪽과 서쪽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중국과 겨울철 바람 방향 등 2가지 요인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동쪽 지역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해안과 인접한 부산·울산 등은 바닷바람에 오염물질이 쓸려가기도 한다.
다만 현재 서쪽 지역을 강타한 미세먼지가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데 성공할 경우 부산과 울산의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을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