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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아이스크림 가격이 유독 '금요일'에 오르는 진짜 이유

10·20 소비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과 및 빙과업체는 주로 주말 직전인 금요일에 인상 이슈를 발표한다.

인사이트(좌) 사진 = 인사이트 (우)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과자·아이스크림 인상의 비밀 '금요일'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간식 가격이 또다시 들썩였다. 이번엔 국내 굴지의 제과 전문기업 롯데제과에서 촉발됐다.


지난 22일 롯데제과는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편의점 전용 일부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품목은 인기 아이스크림 월드콘과 설레임(밀크)이다. 두 제품은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300원) 올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롯데제과, 지난 '금요일'에 월드콘 인상 밝혀


롯데제과 측이 원부자재비를 비롯해 인건비, 임대료 등이 상승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즉석밥부터 햄버거, 커피 등 올해 초반부터 다양한 먹거리가 줄줄이 인상된 상황에서 저렴한 간식인 아이스크림 가격까지 조정되는 터라 더욱 그랬다.


뇌리에서 잊힐만하면 한 번씩 나오는 가격 인상 이슈.


여기서 놀라운 점이 있다. 가격 인상 이슈는 주로 '금요일'에 불거진다. 특히 1020 소비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과 및 빙과업체가 주로 그렇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과자 / 사진=인사이트


롯데제과·해태제과·농심도 '금요일'에 가격 인상


실제 해태제과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해 4월 27일 금요일 오예스, 맛동산 등 5개 제품의 중량당 가격을 최대 27.3% 인상했다.


같은 해 3월 30일 금요일에는 롯데제과가 빼빼로와 목캔디의 가격을 중량당 최대 8.1% 올렸다.


금요일 인상은 2016년에 두드러졌다. 2016년 3월 4일 롯데제과가 비스킷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4% 올렸고 같은 해 7월 1일 해태제과가 9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35% 인상했다.


농심도 2016년 7월 22일 금요일 새우깡을 비롯해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린 바 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금요일 인상의 배경


이들 업체의 인상 배경은 흡사하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가공비 증가에 따른 원가 압박이 주된 이유다.


왜 이들 업체는 금요일에 가격을 인상한 걸까.


이는 기업의 '올빼미 공시'와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올빼미 공시는 기업이 주식거래가 모두 끝나 투자자의 관심이 적어지는 늦은 밤에 중요한 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즉,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을 장 마감한 뒤에 올리는 일종의 '꼼수'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대형 마트서 판매되고 있는 과자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제과업체도 인상 이슈를 주말 직전에 공개, 1020세대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이슈를 희석시키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어느덧 공식화된 듯한 제과업체의 금요일 인상 이벤트.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빙과업계의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과연 다음번에도 금요일에 인상 이슈가 발생할까.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