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독서실서 '맘스터치 햄버거' 냄새 풍기며 먹는 민폐남 참교육 시킨 '레전드 악취' 음식

A씨는 민폐남의 '맘스터치 햄버거'에 대적할 만한 음식을 고민한 끝에 '수르스트뢰밍'을 사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독서실은 각자의 꿈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공부에 몰두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절대 폐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사람들은 특히 작은 소음이나 냄새도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하고는 한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독서실 참교육 후기'라는 제목의 글은 그래서 주목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독서실 참교육' 사건은 어제저녁 벌어졌다. 이 시각, 독서실에는 글쓴이 A씨를 포함한 5명이 한방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동네 독서실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어 A씨는 이 중 두 명과는 친한 편이고 나머지 두 명은 오가며 가볍게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였다.


그런데 평소 독서실 안에서 전화를 받거나 김밥·컵라면 등을 먹던 '민폐 甲' 남성이 맘스터치 햄버거를 들고 들어왔다. 민폐남이 가져온 맘스터치 햄버거와 감자튀김의 짭조름한 냄새가 방 안에 퍼지자 A씨는 열이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jt_pic_'


그는 "저기 죄송한데 밖에서 드시거나 냄새나는 음식물은 반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공손히 말을 건넸다.


"배고파서 그래요? 신경 쓰이면 그쪽도 사 와서 먹지 그래요?"


민폐 甲에게 돌아온 대답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는 "부탁드린다"는 A씨의 말을 끊으며 "나는 그쪽이 그래도 신경 안 써요. 내 돈 주고 먹는데 왜 시비죠?"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해결 방법을 고민하던 A씨는 불만을 터뜨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냄새가 심한 음식을 하나 사 올 테니 다들 한 번만 참아달라"며 "민폐남도 한번 겪어봐야 안다"고 당부했다.


A씨가 선택한 음식은 스웨덴의 청어 절임 '수르스트뢰밍'이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악취' 음식을 선택한 것이다. 


마트에 도착해 수르스트뢰밍을 찾아 계산대로 가져가니 주인아주머니가 깜짝 놀라셨다고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래서 가볍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유통기한 3개월 남은 통조림으로 바꿔줬다.


기쁜 마음으로 독서실에 돌아온 A씨는 독서실 사람들에게 '지옥에서 온 통조림'을 보여줬다. 예상처럼 다들 엄청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다들 휴지 등으로 코를 막은 채 비장하게 독서실 안으로 들어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자리에 앉아 통조림을 가볍게 흔든 뒤 열었다. '치이익' 소리와 함께 열린 통조림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그 냄새는 A씨의 만성 비염까지 뚫어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팀원들도 여기저기서 헛구역질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무젓가락으로 한 마리 집어 옆자리 쪽으로 살살 흔들었더니 민폐남이 코를 부여잡는 게 보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A씨의 어깨를 밀치며 욕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민폐남이 A씨의 가방을 엎어버린 순간, A씨는 그의 패딩에 수르스트뢰밍을 몽땅 부어버렸다.


그 이후로는 뭐 말할 필요도 없이 치고받고 싸웠다. 하지만 그가 먼저 '선빵'을 날렸기 때문에 합의금은 세탁비 5천원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A씨는 "내일부터는 독서실에서 안 마주치지 않을까"라며 웃으면서도 "놀라셨을 주인아저씨께는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사이다 결말이다", "저걸 사 올 생각을 어떻게 했지", "도대체 어떤 냄새길래" 등 결말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