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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구조된 유기견이 보호소가 아닌 '채혈 공장'으로 끌려갔습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 버려진 그레이하운드 200마리를 데려와 강제로 채혈한 피를 미국 내 동물병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사이트PETA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미국의 각 주에서 동물 복지 강화 추세에 발맞춰 '강아지 경주 산업'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강아지 경주 경기장이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수 많은 경주견 그레이하운드가 갈 곳이 없어졌다.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버려진 그레이하운드의 새로운 집을 찾아주겠다며 적극적인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강아지들이 향한 곳은 따뜻한 가정이 아닌 채혈 공장이었다.


인사이트PETA


지난 16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버려진 강아지를 데려와 강제로 채혈한 피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헤모펫'(Hemopet)은 미국 전역에 있는 동물병원에 강아지 혈액을 판매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이자 동물보호단체이다.


이곳에서는 경주장에서 버려진 갈 곳 없는 그레이하운드를 데려와 돌봐주며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입양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소속 연구원이 헤모펫에 잠입해 조사해 본 결과 200마리에 달하는 그레이하운드는 지금까지 심각한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


인사이트PETA


헤모펫은 미국을 넘어서 아시아 동물병원에도 판매되고 있는 강아지 혈액을 채취하기 위해 무리한 채혈을 강행했다.


녹슨 철장 안에 갇힌 그레이하운드는 10일~14일 간격으로 피를 뽑혀야 했다. 대부분 녀석들의 목과 피부에는 주삿바늘 자국이 가득했고, 파란 멍으로 물들어 있었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루푸스병에 걸린 강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페타 소속 이사 댄 페이든(Dan Paden)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헤모펫에서 병에 걸린 강아지의 피까지 뽑았다. 이는 향후 피를 수혈받은 강아지의 건강상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PETA


논란이 일자 헤모펫 대변인은 "헤모펫에서 제공하는 강아지 혈액은행 서비스가 아니었다면 수혈이 필요한 다른 동물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거나 꼼짝없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페이든은 "더 윤리적인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헤모펫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동물혈액은행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