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군인 아빠에게 입양돼 2차 대전 참전 후 하사로 전역한 '불곰' 병사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폴란드 육군 병사들 손에 자란 불곰은 포탄과 탄약을 전선으로 나르는 등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하사로 전역했다.

인사이트the polish institute and sikorski museum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사람을 동료로 여기며 전쟁까지 참여한 역사적인 동물로 남은 불곰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병사로 참전했다가 고유 군번을 갖고 하사 계급으로 전역한 불곰 '보이텍'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42년 당시 세계 2차대전에 참전했던 폴란드 육군 22중대 병사들이 어미를 잃은 새끼 불곰을 부대로 데려왔다.


병사들은 당시 생후 8주였던 불곰에게 웃는 천사라는 뜻의 보이텍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또한, 보드카 병에 우유를 넣어 먹여 키웠으며 귀중한 전투 식량을 양보하기까지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he polish institute and sikorski museum


불곰답지 않게 성격이 매우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랐던 보이텍.


보이텍은 1944년 동료 병사들을 따라 가장 치열한 전쟁 중 하나인 이탈리아 '몬테카시노 전투'에 참전했다.


보이텍의 임무는 포탄과 탄약을 전선으로 운반하는 일이었다. 신기하게도 녀석은 단 한발도 포탄을 떨어뜨린 적이 없다고 한다.


키 180cm에 몸무게 113kg였던 보이텍은 커다란 앞발을 이용해 약 11kg짜리 탄약 상자도 가볍게 들어 옮겼다.


인사이트the polish institute and sikorski museum


심지어 보이텍은 폴란드 부대 안으로 잠입한 스파이까지 적발하는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보이텍의 행동은 마치 사람과 같았다. 차량 이동 시에는 조수석에 앉아 움직였고, 휴식을 취할 때는 다른 군인들과 함께 맥주와 담배를 즐겼다.


종전 후 보이텍은 그 간의 활약을 인정받아 하사로 전역했다. 그러나 폴란드가 공산화되어 있어 보이텍은 폴란드 땅을 밟지 못하고 영국 에든버러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이후 동료였던 병사들이 보이텍이 사는 동물원을 찾아와 무단으로 울타리를 넘어 녀석과 놀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he polish institute and sikorski museum


참전 용사 보이텍은 지난 1963년 12월 2일 22세 나이로(사람 나이 70세) 자연사했다.


보이텍의 삶은 지난 2011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돼 전 세계인에게 놀라움을 안겼으며, 현재 보이텍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영화가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newsneednews


인사이트에든버러에 있는 보이텍 동상 / Greg Band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