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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약젤리' 다이어트에 좋다 뻥쳐 소비자 우롱한 박영준 대표의 빙그레

박영준 대표가 이끄는 빙그레를 포함해 '곤약젤리'를 판매하는 여타 식품기업이 제품에 대한 허위·과대 광고를 하다 식품당국에 적발됐다.

인사이트(좌) 빙그레 사옥 / 사진 제공 = 빙그레 (우) 식품당국에 적발된 빙그레 '곤약젤리 청포도' / 사진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빙그레 외 식품기업들 '과장광고'로 식약처 적발'곤약젤리' 효과 '1도' 없어…그저 '과장광고'일 뿐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살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들이라도 맘 편히 먹는 간식이 있다. 바로 '곤약젤리 음료'다.


식이섬유로 돼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글루코만난(곤약, 곤약만난). 이런 곤약을 음료에 사용해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고 식품회사들이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


실제 박영준 대표가 이끄는 국내 식품 기업 빙그레를 비롯해 작은 식품기업들도 곤약젤리가 들어간 음료를 출시하며 다이어트와 관련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가운데 박 대표가 이끄는 빙그레를 포함해 여타 식품기업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곤약젤리 음료의 상당수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 곤약젤리 함유 음료 상당수 과장광고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혼합음료 유형의 146개(1,185개 사이트)의 곤약젤리 함유 제품에 대한 허위·과대광고 및 함량 표시 적절성 여부를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54개 제품(324개 사이트)이 '검증되지 않은 효능과 효과를 표방(200건, 61.7%)', '아토피·알레르기성 비염 등 질병 치료 예방 효과 표방(12건, 3.7%)', '함량 표시 부적합(103건, 31.8%)', '체험기 과대광고(9건, 2.8%)' 등 부적합한 홍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례별로 살펴보면 빙그레의 '곤약젤리 청포도'를 비롯해 롯데제과 '곤약애(愛)빠지다 죠스바맛', 순수식품 '가르시니아 품은 곤약젤리(깔라만시맛)' 등이 다이어트 및 체중감량, 기억력 개선 등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표방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한 제품도 있었다. '배부른 깔라만쉿! 제품은 골다공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광고를 했다.


곤약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것처럼 표기한 경우도 있었다. '데이앤 곤약젤리 깔라만시'와 '닥터메이트 맛있는 곤약젤리 복숭아'는 실제 함유된 곤약보다 많이 함유돼 있는 것처럼 허위 표시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린애플 콜라겐 곤약젤리'와 '블러드 오렌지 콜라겐 곤약젤리'는 검증되지 않은 소비자 체험기를 활용한 과대광고했다가 식품당국에 적발됐다.


인사이트류영진 식약처장 / 뉴스1


빙그레 외 부적합 제품 54개, 인체에 유용한 효과 기대 어려워


식약처는 부적합 제품 54개에 표시된 곤약 함량으로는 배변 활동 촉진 등 인체에 유용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행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서는 곤약을 원재료로 추출·정제해 얻은 글루코만난 식이섬유를 하루에 2.5g~17g 섭취했을 때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제품 54개 제품의 곤약 함량은 평균 0.4g에 그친다. 즉, 식품기업들에서 곤약젤리 음료를 홍보하는 것처럼 '드라마틱'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없는 것.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이에 식약처는 324개 사이트는 시정 또는 차단했다.


이와 더불어 허위 및 과대광고를 한 제조·유통판매업체 15곳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이어트 등 검증되지 않은 효과 과대‧광고, 질병 치료‧예방이나 의약품으로 표방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관련 업체에는 교육‧홍보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