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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에 물려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꼬마 주인들 지키다 쓰러져버린 '영웅' 강아지

꼬마 주인들을 위험에서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내건 강아지가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인사이트La Voz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꼬마 주인들을 위험에서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내건 강아지가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La Voz'는 독사에 온몸을 물려가면서도 끝까지 세 아이를 지켜낸 영웅 강아지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6일 밤 9시쯤 아르헨티나 멘도사주 엘차야오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집주인인 발레리아 센테노(Valeria Centeno)는 반려견 시몬(Simon)이 우렁차게 짖는 소리에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한 것을 눈치챘다.


곧장 정원으로 달려나온 발레리아는 눈앞에서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인사이트La Voz


시몬과 함께 놀고 있던 세 아이가 모두 겁에 질려 꼼짝도 하지 못 한 채 울고 있었으며, 그 앞으로는 시몬이 독사 한 마리와 혈투를 벌이고 있었던 것.


게다가 이미 시몬의 몸 곳곳에는 독사에 물려 피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시몬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발레리아는 남편에게 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모두 힘을 합쳐 독사를 물리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꼬마 주인들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독사에 물린 고통을 참아내던 시몬이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발레리아는 독사에게 물리고 12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시몬을 살리려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해독제를 구하려 애썼다.


인사이트Dailymail 'Bryan Fry'


다행히 수소문 끝에 해독제를 보유한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은 사람이 아니면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해독제가 워낙 귀해 사람한테만 쓸 수 있다는 이유였다.


조급함을 느낀 발레리아는 고민 끝에 직접 멘도사주 보건부에 전화를 걸어 장관을 연결해 달라고 사정했다. 사람 목숨을 셋이나 구하다 목숨이 위험해진 반려견을 제발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


자초지정을 들은 장관은 곧바로 해독제를 보유한 병원에 전화를 걸어 시몬을 구할 것을 명령했다.


시몬은 극적으로 해독제를 맞을 수 있게 됐지만, 워낙 상처가 심하고 물린 곳이 많아 아직까지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발레리아는 "시몬이 아니었다면 우리집 1살, 5살, 8살짜리 아이들이 모두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시몬이 회복만 한다면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제발 녀석이 눈을 뜨길 간절히 바란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몸을 던진 '영웅' 시몬의 회복을 기원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