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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출현 ‘끈벌레’ 신종 가능성…일본서 DNA 분석중

최근 한강 하류에 나타나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끈벌레’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 출현 '끈벌레'>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지난 2013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강 하류에 나타나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끈벌레'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16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 사무실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해 "세계적 종분류 전문가 일본 북해도대학 카지와라 교수에게 시료의 현미경 사진을 보내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파악한 1천200여 종의 끈벌레 중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한강 출현 끈벌레가 신종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끈벌레의 정확한 종 분석을 위해 DNA 염기서열 분석 직업을 진행하고 있다.

 

DNA 분석 결과는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환경부,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등으로 구성된 정부조사단은 이날 경기도와 고양시 관계자, 행주어촌계 어민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끈벌레 피해와 관련 조사 계획도 밝혔다.

 

정부조사단은 어민과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한강에서 끈벌레 개체 수 파악을 위한 밀도를 조사하는 한편 시료를 채취해 독성 등 유해성분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환경 여건 분석, 한강 상·하류 수질 검사, 서식조건 분석도 병행한다.

 

끈벌레 출현의 원인 규명은 환경부와 해수부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어민 피해대책은 해수부가 주관해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조사단은 이와 관련해 지자체와 어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끈벌레' 출현에 폐사한 한강 실뱀장어>

 

어민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어업 포기에 따른 생계지원을 요구했다.

 

박찬수 행주어촌계장은 "실뱀장어의 폐사 원인을 밝히거나 퇴치 방안 마련도 없이 끈벌레에 독성이 없다는 식으로만 이뤄진 2013년 발표내용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 어민들의 피해가 큰 만큼 최소한의 생계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고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다.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일부 종은 신경계 독소를 내뿜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어류를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하다. 

 

한강에는 지난 2013년 봄에 출현, 실뱀장어가 폐사하는 등 어민들에게 피해를 줘 정부 합동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벌였다. 당시 정부는 독성이 검출되지 않았고 실뱀장어의 생존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한강 하류에 끈벌레가 다시 나타나 실뱀장어잡이가 한창인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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