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딸 배에 생긴 커다란 '수술자국' 지우려 매일 연고 발라주는 엄마
지난 5일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에는 개복수술을 받은 어린 딸에게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정성스레 연고를 발라주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어린 딸의 배에 선명히 새겨진 수술자국을 볼 때마다 엄마의 가슴은 미어졌다.
지난 5일 EBS1 '메디컬 다큐 - 7요일'에는 간 이식을 앞둔 1살 박시홍 양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직 돌도 채 안 된 시홍이는 생후 100일이 되기도 전에 개복 수술을 받았다. 담도가 막혀 간에 손상을 일으키는 담도 폐쇄증 때문이다.
살기 위해선 막힌 담도를 제거하고 직접 장을 연결해 새 담도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수술 후 시홍이는 장 중첩이 생겨 담즙이 간에 계속 축적됐다. 게다가 황달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담도염까지 생겼다.
결국 수술 일주일 만에 재수술을 받았지만 점점 악화 돼 간경화까지 오게 된 상태.
시홍이의 배에는 힘들었던 시간을 증명이라도 하듯 흉터가 고스란히 남았다.
엄마 박선영(33) 씨는 딸의 흉터를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든다.
작은 아이가 견뎌내기에 힘들었을 수술들. 그리고 앞으로 견뎌내야 할 수술을 생각하면 그저 미안할 뿐이다.
엄마는 조금이라도 흉 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매일 연고를 바른다.
큰 효과가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엄마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이날도 선영 씨는 정성스레 연고를 짜 시홍이의 배에 문질렀다.
시홍이의 배에 새겨진 선명한 흉터가 조금이라도 옅어지길 바라면서, 또 시홍이를 괴롭히는 질병이 조금이라도 치유되길 바라면서.
사실 시홍이가 살기 위해서는 간 이식밖에 방법이 없다.
최근 시홍이 엄마, 아빠는 간이식 적합성 검사를 받았다. 응급 상황에서 시홍이에게 간을 이식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가 시홍이에게 간을 내주겠다며 때아닌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만큼 자식이기에 기꺼이 자신의 모든 걸 내어줄 수 있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시홍이는 두 달 후 간 이식 수술을 받는다. 비록 쉬운 길은 아니지만 아이를 살릴 방법이 있음에 그저 감사한 엄마와 아빠.
누리꾼들은 성공적인 수술을 통해 시홍이 가족들에게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