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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으로 고문 당하고도 인정 못받은 안창호 선생 조카, 독립유공자 등록 추진

경찰청이 미서훈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5명에 대한 서훈 인정을 국가보훈처에 요청했다.

인사이트안맥결 여사(왼쪽에서 네 번째)의 생전 모습 / 사진 제공 = 흥사단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만삭의 몸으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했던 한 여성이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이자 서울 여자경찰서장을 지낸 안맥결 여사다.


하지만 안 여사는 3개월 옥고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현충원에 '가짜' 독립운동가들과 친일파 인사들이 묻혀 있는 상황에서 정작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진짜' 독립운동가들.


이에 경찰청이 발벗고 나섰다.


인사이트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3일 경찰청은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5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심사를 국가보훈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관 5명에는 안 여사를 비롯한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 최능진 경무부 수사국장, 양한나 수도여자경찰서장, 이양전 부산여자경찰서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독립운동에 삶을 바치고도 이를 입증한 자료가 부족해 서훈을 받지 못했다.


문 경찰서장은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만주 벌판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며, 해방 후에는 제주에서 경찰 생활을 하며 오직 시민을 위해 살았다.


제주 4·3 사건 당시 민간인 수백여명의 목숨을 구해 '한국판 쉰들러'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서대문 형무소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 수사국장은 독립운동을 하다 안창호 선생과 함께 2년간 옥고를 치른 사실이 있으며, 양 경찰서장은 한국과 상해를 오가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 경찰서장은 동료들과 비밀단체를 결성, 3.1 운동에 참여했으며 감옥까지 갔지만 역시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경찰청은 이들의 독립운동 사실을 확인해줄 각종 자료를 수집해 보훈처에 전달하며 서훈을 요청했다.


경찰 측은 앞으로도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들이 이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굴해 유공자 등록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