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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지기 시한부 여사친 죽기 3일 전 병실에서 '결혼식'올려준 남사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연인으로 발전한 '14년' 지기 친구는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평생을 함께하기로 맹세했다.

인사이트Facebook 'The Chronic Travelers'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오랜 시간 서로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두 친구는 죽음의 문턱에서 평생 함께하기로 맹세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임종 직전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린 14년 지기 두 친구의 사연을 소개했다.


앞서 지난 9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조셉스 병원의 중환자실에서는 아름다운 한 커플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은 올해 19살이 된 여성 니나 마리노(Nina Marino)와 그의 연인인 21살의 남성 조이(Joey)였다.


인사이트Facebook 'The Chronic Travelers'


사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동안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의지했던 가장 친한 친구 사이였다.


이 둘의 인연은 14년 전,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진행된 한 캠프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6살, 8살이었던 니나와 조이는 캠프에 참여해 우연히 서로에 대해 알게 됐다.


바테르증후군(vacterl syndrome)이라는 희귀난치질환을 갖고 태어난 니나와 선천적으로 심장에 결함이 있었던 조이는 단번에 서로의 아픔을 이해했다.


두 사람은 이후 급속도로 친해졌고,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서로와 함께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The Chronic Travelers'


평생 소중한 친구로 지낼 줄 알았던 둘은 1년 전 디즈니 월드로 떠난 여행으로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두 사람은 여행에서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끼게 됐고, 어느새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니나와 조이의 행복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니나의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됐기 때문이다. 결국 니나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힘든 치료를 견뎌내야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The Chronic Travelers'


그런 니나에게는 죽기 전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사랑하는 연인과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었다.


시한부라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망설이던 니나는 조심스레 조이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당장 거절할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조이는 니나의 청혼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야외 결혼식을 계획하며 잠시 동안 행복한 단꿈에 빠져들었다.


인사이트Facebook 'The Chronic Travelers'


그러나 이후 니나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당장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끝까지 결혼을 포기할 수 없었던 니나와 조이는 결국 병실 침대 위에서 그들만의 결혼식을 진행했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니나에게 조이는 사랑의 징표인 반지를 끼워줬다.


서로의 볼에 입맞춤을 건넨 두 사람은 결혼 서약을 함께 읽으며 진정한 부부가 됐다.


마침내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병원에 모인 사람들의 열렬한 축하 속에 니나와 조이는 평생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인사이트Facebook 'The Chronic Travelers'


안타깝게도 니나는 결혼식을 올린 3일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며 조이는 "니나와 연인으로 지낸 지난 450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다"며 "드레스를 입은 니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니나를 평생 사랑할 것이다. 지금도 그녀는 내 곁에서 함께 한다"고 담담히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