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안산 단원고 교감, 침몰 순간까지 구조 활동했지만 ...

안산 단원고 교감의 영결식이 21일 진행되었다. 그는 침몰 순간 끝까지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단원고 강 교감이 남긴 유서에 적혀 있었던 내용ⓒ연합뉴스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단원고 교감 강모(52)씨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강 교감의 유족과 동료, 선후배 교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강 교감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는 그의 마지막 부임지가 된 단원고 운동장과 자택을 한바퀴 돌고서 수원 연화장으로 향했다.


21일 새벽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는 구조됐지만 결국 숨진 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 교감의 장례식이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열려 운구차량이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21일 새벽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는 구조됐지만 결국 숨진 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 교감의 장례식이 열려 운구차량이 경기도 안산 단원고 운동장을 돈 뒤 학교를 나서고 있다. 

21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교감 강모씨는 세월호가 침몰되는 순간에도 단원고 학생들과 다른 승객들의 구조에 힘쓴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 안타까움이 전해지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위해 탑승했던 대학생 A(21·여)씨는 강모 교감의 도움 덕분에 침몰하던 세월호를 탈출할 수 있었다. A씨 일행은 점점 기울어져가는 배안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했다. 

간신히 탈출구를 찾아 문을 열었다.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배가 기운 탓에 여자 힘으로는 쉽지 않았다.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팔에 힘이 풀려 포기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그때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너희 거기 있으면 다 죽는다. 힘이 들더라도 여기로 올라와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A씨 일행을 독려했다. 힘을 얻은 A씨는 다시 탈출을 시도했고, 그가 손을 잡고 끌어줘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A씨 일행은 구조헬기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는 A씨와 함께 헬기에 오르지 않았다. 먼저 구조될 수 있었음에도 “빨리 나와라. 이쪽으로 와라”고 외치며 끝까지 학생들을 구하다 나중에야 배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단원고 교감 강모(52)씨였다. 강 교감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수학여행단의 총책임자로서 가슴 한편에 죄책감이 남았던 모양이다. 

A씨는 “당시에는 저를 구해준 분이 교감 선생님인 줄 몰랐지만 뉴스에 나온 모습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면서 “감사한 마음에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교감 선생님 본인이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학생들을 구하려고 동분서주 돌아다녔고, 내가 눈으로 본 것만 6~7명을 구했다”면서 “최선을 다하셨는데 돌아가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교감은 침몰한 사고가 난 지 3일 만인 지난 18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장짜리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줘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선생님이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