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 안찌게' 해주는 '알약'이 개발됐다
1년 365일 주린 배를 움켜 쥐고 '몸매 관리'에 힘 쓰는 프로 다이어터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맛있는 음식을 양껏 먹고 싶은데 살이 찔까 두려워 먹는 즐거움까지 포기한 사람들이 있다.
1년 365일 주린 배를 움켜 쥐고 '몸매 관리'에 힘 쓰는 프로 다이어터들은 물론 운동없이 살을 빼고 싶어하는 '귀차니즘' 다이어터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도와주는 다이어트 약이 개발돼 전 세계 다이어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매일 저녁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고기를 마음껏 섭취해도 몸에 지방이 쌓이지 않는 역대급 '다이어트 약'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과 시드니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찾던 중 뜻밖의 연구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약물이 체지방이 쌓이는 현상을 막아주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던 것.
실제 연구진은 동물 실험에서 PO53으로 명명된 신약을 쥐들에게 투여했을 때 나타난 반응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신약을 투여받은 쥐들은 고지방식을 섭취했음에도 몸에 '체지방'이 남지 않아 살이 찌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지방세포의 생성을 억제해 비만을 치료하는 약물이 개발됐으며 이미 쥐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약물은 '세라미드 합성효소1'이라 불리는 특정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작용하는데, 이 효소가 억제되면 몸은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을 저장하는 대신 근육에서 태우게 된다.
따라서 쥐가 고지방식을 섭취했어도 신약에 들어있는 특정 효소가 지방산의 연소를 촉진해 몸에 체지방이 쌓이지 않게 한 결과를 보이게 된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가 특히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간 과학자들이 체지방이 쌓이는 과정을 억제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나이절 터너 교수는 "이 약물로 비만율이 줄어든다면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제2형 당뇨병과 암, 심장질환, 그리고 치매 위험마저 줄일 수 있어 이번 연구는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