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전국 각지에 설치된 SK텔레콤 기지국이 정밀한 지진 관측을 위해 사용된다.
16일 SK텔레콤과 기상청은 지진 관측 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진 분야 상호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전국에 위치한 기지국사(복수의 기지국을 관리하는 물리적인 공간) 중 8천곳에 지진 감지 센서를 설치한다.
기지국사에서 제공되는 지진 관련 정보는 기상청이 보유한 지진 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함께 보다 정밀한 지진 관측을 위해 사용된다.
SK텔레콤은 내달부터 포항 · 울산 · 경주 등 지진 다발 지역 300개 기지국사에 센서를 우선 설치하고, 오는 2020년까지 전국 8천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크기의 지진 감지 센서는 ▲지진파 강도 ▲중력 크기 ▲진동 세기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기계다. SK텔레콤이 지진 관측 정보를 기상청에 공유하면 기상청은 해당 정보 등을 바탕으로 지진을 감지할 계획이다.
기지국사는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적정 온도 및 습도 유지 ▲외부인 출입 제한 ▲24시간 전원 연결 등이 요구된다. 기지국사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지진 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정보 신뢰도를 보장하는 최적의 장소다.
기상청의 '2017 지진 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에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223회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지난해 포항에서 규모 5.4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협약으로 지역 단위의 지진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기상청은 전국 8천개 기지국사에서 수집된 다량의 지진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지진 관련 기획연구를 수행하고, 지진 조기 경보 단축 기술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 산업 현장의 대규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예를 들어 기상청의 지진 통보 시스템과 대규모 제조 공장/건설 현장을 IoT 망으로 연결해 대규모 지진 감지 시 조기 경보를 통해 인력 대피 '골든 시간'을 확보하고 공장 가동을 자동으로 중단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서성원 MNO사업부장(사장)은 "이번 협약은 SK텔레콤 통신 자원을 활용하는 공유 인프라의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이 보유한 ICT 기술이 국민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지속적인 민관협업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지진 분석과 신속한 지진 조기 경보 서비스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지진 관련 연구 개발을 통해 더욱 빠르게 지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