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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폭염에 시달리다 수명 절반도 살지 못하고 세상 떠난 서울대공원 코끼리

서울대공원 아시아코끼리 가자바는 야생에서 사는 코끼리 수명의 절반도 채 살지 못하고 죽었다.

인사이트서울대공원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던 서울대공원의 14살 된 아시아코끼리 '가자바'(수컷)가 갑작스레 숨졌다.


6일 서울대공원은 2010년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지낸 코끼리 가자바가 지난 5일 오후 7시께 돌연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발정기에 의한 스트레스와 폭염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가자바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당일 부검 외에도 조직 일부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인사이트서울대공원


가자바는 수겔라(암컷, 14세)와 함께 스리랑카 정부에서 기증받은 아시아코끼리다. 지난 2016년에는 수겔라 사이에서 새끼 코끼리 '희망이'를 출산해 아빠가 됐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가자바의 평소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지난 6월 20일 즈음 발정기가 시작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수겔라, 희망이와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격리 조치돼 지냈다.


그러나 지난 2일 이후에는 자기 통제가 어려워지고 더욱 예민해진 행동이 관찰됐다. 4일부터는 긍정강화 훈련을 거부하고 내실에도 들어가지 않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가자바는 숨진 당일에는 울타리 쪽에서 다른 코끼리들과 교감하다가 4시 55분경 다리 경련과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주저앉았다.


다급히 진료팀이 약물주사 등 응급처치를 했지만, 오후 7시쯤 결국 의식을 잃고 폐사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가자바는 코끼리 나이로 이제 막 청년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실제로 야생에서 사는 코끼리의 수명은 약 50~60년이지만 동물원에서의 수명은 약 17~19년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코끼리의 수명이 짧은 이유는 코끼리의 습성을 완전히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


코끼리는 집단생활을 하며 한 지역에 오래 머물지 않고 이동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동물원 안에서는 콘크리트 바닥에서만 머물러 있어 발 상태가 좋지 않고 운동 부족으로 관절염을 앓기도 한다.


한편 코끼리 가자바의 돌연사에, 일각에서는 동물들의 동물원 생활이 학대에 가깝다며 동물원을 없애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