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17년 동안 함께한 우리 강아지와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아파왔던 반려견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주인 A씨는 먼 타지에서 고향으로 내려와 반려견과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인사이트

사진 제공 = A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3일, '짱아'의 상태가 걱정돼 동생에게 전화를 건 A씨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과 가족 곁을 지켜왔던 '짱아'의 건강이 악화됐고, 좀 더 편안히 보내주기 위해 안락사시키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소중한 존재를 떠나 보내야만 했던 A씨. 녀석과의 마지막 밤은 지금도 선명하다고 고백했다.


지난 5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17년 동안 자신의 가족이자 친구였던 반려견 '짱아'와 마지막 밤을 보낸 사연을 소개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해오고 있던 A씨는 짱아의 안락사 소식을 듣고 난 후 지난 17년간 불러온 '짱아'라는 이름을 더는 부를 수 없다는 생각에 서둘러 울산에 있는 본가로 내려갔다.


그리고 지난 5일 A씨는 안락사를 하루 앞둔 짱아의 곁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짱아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난달 16일이었다. 짱아가 계속해서 발작을 일으켜 데리고 간 병원에서 간질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서울에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던 A씨는 이달 18일 급히 울산으로 내려가 짱아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의 얼굴을 알아보고 기운을 차린 것일까. 병원에서 포기를 권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짱아는 힘을 내어 조금씩 기운을 차렸고 이달 21일에는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짱아의 퇴원까지 지켜본 후 A씨는 이튿날 서울로 올라왔으나 짱아의 상태는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다.


짱아는 고통 때문에 온몸을 허우적거리며 쉽게 잠자리에 들지도 못했고, 가죽만 남을 정도로 체중까지 줄어들었다.


17살이 넘은 짱아는 이미 장기와 뇌가 손상되어 시력까지 잃은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짱아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가족들에게 안락사를 권했다.


A씨의 가족들은 그동안 많은 추억을 함께 나눠왔던 짱아를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짱아가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눈감을 수 있도록 안락사를 받아드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동생으로부터 짱아의 안락사 소식을 들은 A씨는 짱아의 마지막을 지켜보기 위해 서둘러 본가가 있는 울산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안락사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A씨는 앞이 보이지 않는 짱아의 옆에서 계속 이름을 불러주고 만져주고 안아주며 마지막 밤을 함께했다.


짱아의 마지막을 돌보다 모두 지쳐 잠든 시간, A씨는 그때서야 혼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A씨는 인사이트에 "짱아와 함께한 17년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라며 "가족들 모두가 짱아를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라며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