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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있으면 데려갈 줄 알고 얌전히 사람 기다리는 '안락사 위기' 유기견

강아지 왕자는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자기에게 다시 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인사이트Instagram 'adopt_dogs_masan_pound'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누나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기다릴게요! 멍멍"


강아지 왕자는 가만히 앉아 멀어지는 사람의 뒷모습을 얌전히 바라만 본다.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탓에 이리저리 날뛸 법도 하지만 이토록 조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일 한 누리꾼의 인스타그램에는 시 보호소에서 살고 있는 강아지 왕자의 이야기가 게재됐다.


인사이트Instagram 'adopt_dogs_masan_pound'


이제 막 1살을 넘긴 왕자는 사람을 보면 너무 좋아 어쩔줄 몰라하는 천상 '댕댕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봉사자 A씨를 보며 펄쩍펄쩍 뛰었다. A씨는 왕자를 진정시키려 "앉아"를 가르쳐줬고 왕자는 곧잘 따라 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뻤던 A씨는 왕자에게 폭풍 칭찬을 했다. 그때부터였다. 왕자는 A씨만 보면 가만히 앉아있기 시작했다.


칭찬을 받고 싶어 잘 놀다가도 A씨가 보이면 앉았고, 밥을 먹다가도 그리고 서 있다가도 앉았다.


인사이트Instagram 'adopt_dogs_masan_pound'


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A씨를 보고도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만 한다. 마치 자기에게 다시 와줄 것이라 생각하는 듯 말이다.


너무나 착한 강아지 왕자의 시간은 한정돼 있다. 시 보호소의 정책에 맞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 되기 때문.


봉사자 A씨는 "지금도 안락사명단이 나왔다"며 "우리 왕자, 외로운 왕자 안아 주실 분 안 계실까요"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Instagram 'adopt_dogs_masan_pound'


한편 3일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 사이트 '포인핸드'(Paw in hand)에 따르면 전국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의 수는 지난 6월 한 달간 2천 734마리였다.


이에 비해 비교적 휴가가 많은 7월 한 달 동안 보호소에 들어온 동물의 수는 6천여 마리로 한 달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