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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강아지 두 마리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주인을 찾습니다"

전주시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쓰레기봉지에 담겨 축 늘어진 채로 발견됐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A씨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 두 마리가 발견됐다. 그것도 노란 쓰레기봉지 안에서 처참한 몰골로.


7일 직장인 A씨는 지난 5일 밤 11시께 경남 진주시 모처의 한 영화관 인근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비닐봉지 안에 버려진 강아지 두 마리를 발견했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비닐봉지 안에는 검은색, 하얀색 총 두 마리 강아지가 서로 몸을 포갠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이를 발견한 A씨는 녀석들을 얼른 꺼낸 뒤 박스에 몸을 눕히게 했다.


그러나 A씨가 발견했을 때에는 녀석들이 버려지고 상당 시간이 지난 것인지 검은색 강아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A씨


남아있던 하얀색 강아지도 상태가 위독해 보였다.


미동조차 없는 하얀색 강아지 모습에 A씨는 심야 운영하는 동물병원을 수소문한 뒤 녀석을 진찰받게 했다.


수의사는 녀석이 장염에 걸린 데다 상태가 위급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입원을 시켜야 한다는 말에 A씨는 덜컥 병원비 걱정부터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본인이 생명을 살리겠다고 나선 만큼 책임은 져야 한다는 생각에 A씨는 녀석을 입원시킨 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문을 나섰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A씨


이윽고 다음날인 6일 오전 동물병원 측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생사의 기로에 섰던 녀석이 결국 세상을 떠났단 비보였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딛고 일어 나주길 바랐건만 녀석에게는 모든 게 버거웠던 것인지 그만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A씨는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강아지가 살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강아지를 봉투에 넣어 죽게 내버려둔 사람을 꼭 찾아 신고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인사이트유기견 보호소인 '한나네 보호소'에 있는 유기 동물들 / 애니먼


한편 최근 수년 새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 최근에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이했다고 한다.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길가에 버려진 유기견만 약 10만 마리일 정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버려지는 동물 또한 많다.


반려동물도 하나의 생명체라는 인식의 부재 때문인지 동반자라는 뜻인 '반려(伴侶)'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죄책감 없이 버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에 녀석들을 데려왔다면 끝까지 책임있게 돌봐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