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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기' 보낼 수 없어 품에 안고 바닷속 헤매고 다니는 엄마 돌고래

자식을 잃고 슬퍼하는 돌고래의 모습이 먹먹함을 안긴다.

인사이트dolphinbiology.org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부모를 잃은 자식을 고아, 남편을 잃은 아내는 과부라고 부르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는 그 아픔이 너무 커서 부를 마땅한 호칭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의 찢어지는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그 마음은 사람이나, 돌고래나 같은 듯하다.


죽은 아기를 품에 끌어안고 몇 날 며칠 바닷속을 헤매고 다니는 엄마 돌고래의 모습이 사무치는 모정을 말해준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죽은 아기를 보내지 못하고 끌어안고 다니는 돌고래와 고래의 모습을 공개하며 돌고래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dolphinbiology.org


인사이트BBC News


지난 2016년 그리스의 코린토스에서 한 돌고래가 포착됐다. 돌고래는 계속해서 얼굴 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가지고 옮겨 다니며 보살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물체는 다름 아닌 숨을 거둔 어린 돌고래였다.


비슷한 모습은 고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식을 잃은 엄마 고래 역시 죽은 아기를 입에 물고 애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는 세상을 떠난 아기를 차마 보낼 수 없다는 듯 내내 품에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인간과 똑같이 가족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이다.


인사이트Cascadia Research


이탈리아의 해양 생물 보호 센터 연구원들은 지난 1970년부터 2016년 사이의 수생 포유류의 죽음에 대한 78개의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돌고래의 90% 이상은 죽은 돌고래의 죽음에 유감을 표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아기가 죽었을 경우 엄마 돌고래들은 죽은 아기를 돌보는 듯했고, 일부는 일주일이 넘도록 사체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가끔 '소생'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고래나 돌고래들 역시 사람처럼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죽은 이들을 위한 장례를 치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돌고래나 고래가 슬픔을 표현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범고래를 죽은 아기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다니며, 대서양알락돌고래의 경우 무리가 다 함께 죽은 아기 돌고래를 최소 1시간 이상 등과 머리를 이용해 떠받히고 다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