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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에 구겨 넣어져 도살장 가는 내내 '울음' 토해낸 강아지들

강아지에게 행하는 신체적 고통이 불법으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우리 주변에 '악마 트럭'이 존재한다.

인사이트동물권단체 케어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 성남 태평동의 한 도살장 앞 강아지의 구슬픈 소리가 여기저기 울려 퍼진다.


녀석들은 온몸이 꺾이는 고통을 감수한 채 철창 안에 몸이 구겨져 모란 시장으로 이송됐다.


25일 국내 동물권단체 케어는 장시간 몸이 구겨진 채 철창에 갇혀 운송되는 강아지를 실은 '악마 트럭'의 실태를 파헤쳤다.


지난 15일 태평동의 도살장을 향하던 악마 트럭을 추격하기 위해 동물권단체 케어가 앞장섰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동물권단체 케어


도살상인의 주문을 받은 개농장 주인은 철창에 강아지를 거꾸로 집어넣는다.


더 많이 철창에 강아지를 집어넣을수록 그 근수 가격을 매길 수 있기 때문.


주인은 강아지의 고통 따위 생각지도 않는다. 몸이 꺾이고 구겨져라 녀석들을 올무에 엮어 철창 가득 채워 넣었다.


서로 몸이 엉킨 채 장시간 운송되는 강아지들은 여기저기 피가 나거나 고통스러워 울음을 토해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동물권단체 케어


강아지를 실은 트럭이 도살장 앞에 다달했을 때 케어가 이를 막아섰다.


케어 구조 대원은 "신체적 고통도 처벌할 수 있다"며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꽉꽉 구겨 담아진 몇몇 강아지들은 고통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였고 또 다른 강아지들은 두려운 눈빛으로 케어 구조 대원들을 바라봤다.


도살장 주인은 "사법권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트럭 운전사에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트럭 운전사는 도살장 안으로 재빠르게 도주했다.


출동하지 않는 경찰에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 케어 단체.


인사이트


인사이트동물권단체 케어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설렁설렁 둘러보는 등 강아지 구조 작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시간을 번 트럭 운전사는 뒷길로 몰래 빠져나갔다.


눈앞에서 죽어가던 강아지를 구하지 못한 케어 단체는 법이 바뀌었어도 답답하고 억울한 현실에 절망했다.


지난 3월 20일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 금지조항에 '신체적 고통'이 추가됐다.


기존에는 잔인하게 학대해 상처가 나야만 처벌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신체적 고통만 줘도 처벌이 가능해졌다.


또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그리고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되며 수위가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법은 바뀌었지만 현실은 변한 게 없었다. 


경찰과 사법부, 지자체 공무원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강아지들은 보호를 받을 수 없는 현실이다.


YouTube '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