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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에 '납치'됐던 7살 딸 '21년' 만에 찾고 오열하는 엄마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리워만 하던 딸을 만난 엄마의 모습이 눈물을 자아낸다.

인사이트AsiaWire


[인사이트] 황비 기자 = "그간 어떻게 지냈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집을 나섰던 7살 딸을 '21년' 만에 만나게 된 엄마의 모습이 눈물을 자아낸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구이저우익스프레스는 7살 때 납치돼 28살이 돼서야 가족과 재회한 여성 슈(Xue, 28)의 이야기를 전했다.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태어난 슈는 지난 1997년 등교하던 중 괴한에게 납치당했다.


간식을 주겠다고 슈를 유혹한 여성은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를 300km 이상 떨어진 도시의 한 가정으로 입양 보냈다.


인사이트AsiaWire


양부모의 밑에서 자라게 된 슈는 이후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다. 마냥 어리기만 한 나이가 아니었기에 자신이 '납치'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탈출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그럴 때마다 슈는 양부모에게 폭행을 당해야 했다.


갑갑한 상황 속에서 슈는 자신의 이름과, 가족의 이름을 계속해서 떠올리며 언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순간을 고대했다.


그간 슈의 엄마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집을 나서던 딸의 모습이 눈에 늘 어른거렸다.


딸이 납치된 후 엄마는 3일간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누웠다.


인사이트AsiaWire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에 마냥 딸만 찾아다닐 수도 없었다. 슈를 잃은 후 계속 사이가 나빴던 부부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됐다.


그렇게 21년이 시간이 흘렀다. 28살이 된 슈는 가족을 찾기 위해 헤어진 가족이 재회하도록 돕는 비영리단체에 DNA를 등록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가족들에 대한 단서를 건넸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찾아냈다.


DNA 검사 결과 두 사람은 가족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AsiaWire


검사 결과를 들은 슈는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가 엄마와 21년만의 재회에 성공했다. 긴 세월을 그리움으로만 채웠던 두 사람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슈의 엄마는 "내 평생의 소원이 딸을 찾는 것이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게 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이 납치와 인신매매는 중국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자리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매년 7만 명의 어린이가 강제 노동, 입양 또는 성매매를 목적으로 실종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