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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 애엄마’, 아동학대 진실 공방

지난 9일 오후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티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부평역 애 엄마’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부평역 애엄마'의 아동학대 논란 사건의 현장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줄 묶인 아이가 길바닥에"… 아동학대 논란 인터넷 공개 사진의 진실?

지난 9일 오후 9시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부평역 애 엄마’라는 제목의 사진이 잇달아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인천 지하철 1호선 부평역 상가 앞 한 철제 의자에 한 여성이 앉아 있고, 의자 아래쪽 계단 밑 길바닥에는 3~4세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엎드려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모자(母子)관계로 추정되는 이 여성과 아이를 잇는 끈이었다. 사진 속에선 엄마로 보이는 여성의 오른손과 아이의 목을 잇는 흰 끈이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칠곡 계모’와 ‘울산 계모’ 등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아이의 몸에 줄을 묶은 채 방치한 엄마의 비인간적인 행태를 문제 삼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아이가 무슨 개도 아니고, 진짜 충격 받았다”, “아이가 땅바닥에서 기고 있는데, 엄마란 사람이 뭐하는 짓”, “아이가 땅바닥에 뒹굴고 있는데, 엄마가 뒤도 안 돌아본다. 아동 학대가 아니냐” 등의 비난 여론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현장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사진의 끈은) 아기 미아방지줄이다. 엄마는 전화받는다고 한눈팔고 있었고, 아기가 유모차를 나와서 비둘기를 쫓는다고 놀고 있었다”며 “아기 목에 목줄을 맨 게 아니라 옷 있는 곳에 전용클립을 해 놓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사진 하나로 마녀사냥을 하지 맙시다”, “미아방지줄은 써서 나쁠 것 없는 장치” 등의 옹호 의견도 나오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미아방지를 위한 줄이기 때문에 사진 한 장으로 마녀사냥을 하면 안 된다’는 옹호 여론과 ‘아무리 미아방지줄이라도 아이가 맨 바닥에 기게 하는 것은 아동학대’라는 비난 여론이 맞섰다.

논란이 커지고 경찰에 신고까지 접수되자, 관할 부평경찰서는 10일 출동해 문제가 된 사진의 여성을 찾았다. 

부평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경찰청 온라인소통계를 통해 “부평서가 인천 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합동해 확인한 결과 여성은 주변에 있는 끈으로 아이의 목 부분이 아니라 가슴 부분을 묶어놓은 것”이라며 “부평역 주변은 차가 많은 도로라서, 유모차에 있는 작은 아이를 돌볼 동안 큰 아이가 도로에 뛰어드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끈을 잠시 이용했던 것”이라고 11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경찰의 확인 결과 이 여성은 두 아이의 엄마로 약간 지적장애가 있는 A(24)씨였다. 큰 아이는 4세, 작은 아이는 2세다. 사진 찍힐 당시 A씨는 두 아들과 함께 데리고 부평역 부근을 배회 중이었다. 

하지만 이 끈은 전용 미아방지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큰 아이가 아무 데나 돌아다니는 버릇이 있어 끈을 묶어놓았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직접 아이의 몸을 확인한 결과 상처나 멍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학대가 사실로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친정아버지가 보내주는 돈으로 두 아들과 함께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끼니는 무료 급식 시설을 통해 해결하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작년 7월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가 두 아들과 함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에 대해서는 A씨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태다. A씨는 두 아들과 함께 여성긴급센터의 보호를 받기로 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