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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부탁해"…사위에게 딸 손 건네며 마지막 소원 빈 시한부 아빠

시한부 아빠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한 번뿐인 결혼식을 병원에서 올린 딸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United Daily News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아픈 몸을 일으켜 딸의 새하얀 베일을 덮어준 아빠. 그런 아빠를 보는 신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대만데일리뉴스는 말기 암 아빠 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린 딸의 이야기를 전했다.


대만 자이시에 사는 남성 허우(Hou, 64)는 5년째 대장암과 싸우고 있는 말기 암 환자다.


인사이트United Daily News


그런 그에게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딸 준준(Junjun)이 있다.


세상과 작별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은 허우에게는 마지막 소원이 있다. 바로 딸 준준의 손을 반쪽이 될 남성에게 건네주는 것이다.


얼마 전, 허우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다시 병원으로 실려 갔다.


급격히 나빠지는 아빠의 상태를 보며 준준은 아빠의 소원을 들어드리기로 했다. 식장 대신 아빠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United Daily News


지난 12일 자이 시의 한 병원에는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준준과 턱시도를 입은 준준의 남자친구가 등장했다.


허우는 벅찬 표정으로 드레스를 입은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비록 침대에 누운 상태였지만 허우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준준의 머리에 아름다운 베일을 씌워주고, 남편에게 준준의 손을 건네줬다.


"행복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인사이트United Daily News


아빠의 축복을 듣는 준준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도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비록 하객은 적었지만 아름답기만 한 결혼식이었다.


허우는 "이제 딸의 결혼식을 봤으니 손주를 볼 때까지 사는 것이 내 목표"라며 삶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