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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장소에서 오지 않는 '친구들' 기다리다 경찰에 '구조'된 소년

친구들과 재밌게 놀 생각으로 부푼 마음을 안고 약속장소로 간 소년이 마주한 현실은 너무도 냉담했다.

인사이트Thepaper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친구들과 재밌게 놀 생각으로 부푼 마음을 안고 약속장소로 간 소년이 마주한 현실은 너무도 냉담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친구들이 올 때까지 약속장소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끝내 경찰에 구조된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중국 길림성에 거주하는 15살 소년 샤오 보(Xiao Bo, 가명)는 온라인으로 사귄 새로운 친구들과 만남을 약속했다.


어리숙한 성격이었던 샤오는 혹시라도 친구들과의 약속 시간에 늦을까 봐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침내 꿈에 그리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 샤오는 벅찬 마음을 꾹꾹 누르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그러나 샤오의 꿈은 산산히 부서졌다. 약속장소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그 누구도 오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오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혹시 자신이 다른 곳에 갔을 때 친구가 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결국 샤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다 깜깜한 밤이 되고 나서야 주변을 맴돌며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직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몬스터 콜' 스틸컷


길눈이 어두웠던 샤오는 무작정 걷다 고속도로까지 가버렸고,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의 눈에 띄어 구조됐다.


경찰은 샤오에게 부모님의 연락처를 물어 전화했다. 마침 아들이 집에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던 샤오의 엄마는 경찰의 전화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샤오는 엄마가 경찰서로 데리러 오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편 경찰은 "샤오가 만나기로 했던 온라인 친구들이 왜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