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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요청한 환자 숨지자 머리 감싸 쥐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구급대원

미처 구하지 못한 생명에 조금 더 빨리 출동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구급대원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Susannah Ireland


[인사이트] 황비 기자 =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누구보다 더 급한 마음으로 현장을 찾은 구급대원은,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을 보고 자책감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구급대원들의 땀과 눈물이 담긴 하루의 기록을 공개했다.


영국의 사진작가 수잔나 아일랜드는 구급대원들의 고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12시간을 구급대와 함께 보냈다.


인사이트Susannah Ireland


이날 구급대원과 함께하면서 수잔나는 세 번이나 종합병원으로 향했으며, 익사한 노인과 심장마비가 온 상태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남성, 또 아무도 없는 집에서 쓸쓸히 죽어간 노인 등 수많은 환자와 마주했다.


그중 수잔나의 눈을 가장 오랫동안 머무르게 한 장면은 사건 현장에 도착 후 환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고개를 떨어트린 구급대원의 모습이었다.


이날 구급대원 중 한 명인 크리스 홉스(Chris Hobbs)는 사망한 환자를 본 후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괴로워했다.


'어쩌면 내가 조금 더 빨리 왔다면,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자책하며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사이트Susannah Ireland


치열했던 밤을 구급대와 함께 보낸 수잔나는 "스스로에게 내가 이 일(구급대원)을 할 수 있을까? 라고 물어봤다. 내 대답은 '아니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급대원으로서의 삶은 내 생각보다 더 치열하고, 힘든 일이었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구급대원들이 하는 일에 비교해 대우를 받지 못한다며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매일같이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면서도, 미처 구하지 못한 생명에 진심으로 아파하는 구급대원의 모습에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꼭 있어야 할 숨은 영웅'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