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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죽은 줄 꿈에도 모르고 입에 약 넣어주며 간호한 어린 자매

너무 어려 죽음을 몰랐던 자매는 아빠가 그저 아프다고만 생각해 약을 가지고 왔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우) Helen Daykin


[인사이트] 황비 기자 = 갑작스레 숨진 아빠의 곁에서 만 하루를 보낸 아이들이 있다.


아빠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들은 아빠가 아파서 일어나지 못하는 줄 알고 직접 약을 먹여주며 정성껏 간호했다.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2살, 4살 난 어린 자매가 죽은 아빠의 곁에서 만 하루를 보낸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영국 핼리팩스에 사는 크리스(Chris)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매 펄(Pearl)과 아이리스(Iris) 그리고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족을 꾸린 가장이었다.


인사이트Helen Daykin


지난해, 아내 헬렌(Helen)이 출장으로 집을 비웠고 전업주부였던 크리스는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아이들을 돌봤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첫째 펄이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것이다.


평소 아빠가 아이들을 꼼꼼히 잘 돌봐왔던 것을 잘 아는 어린이집 선생님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크리스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오후에 집을 방문한 아이들의 할머니도 이상한 점을 느꼈다. 현관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아침에 배달한 우유도 그대로였다.


적막이 감도는 집에 불안을 느낀 할머니는 경찰을 불러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인사이트Helen Daykin


간신히 들어간 집 안에서는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크리스와 그 곁에서 아빠를 깨우고 있는 아이들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크리스는 밤사이 급성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너무 어려 죽음에 대해 몰랐던 아이들은 꼬박 하루 동안 숨진 아빠의 곁에서 아빠를 깨우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이들은 아빠가 아파서 누워있는 것으로 생각해 입에 소화제를 넣어주기도 했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사이트Helen Daykin


출장을 갔던 엄마 헬렌 역시 돌아오는 길에야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헬렌은 "유치원에서 아이가 등교하지 않았을 때, 나에게도 전화를 걸었다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쉽게 깨달았을 것"이라며 유치원의 안일한 대처에 아쉬움을 표했다.


또 "펄은 아직도 그때 상황을 기억한다. 아이들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며 교육기관의 대응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진 엄마 깨어날 거라 믿고 '일주일' 넘게 옆에서 기다린 강아지탈수증과 배고픔에 시달리면서도 강아지는 엄마가 깨어나길 간절히 기다렸다.


동생 낳다 숨진 엄마가 누운 '관 뚜껑' 열어 마지막 모습 보는 5살 아들숨진 엄마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는 5살 어린 아들의 모습이 눈시울을 붉혔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