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히 딸 학대해 숨지게 해놓고 만화 영화 '스머프' 보고는 펑펑 운 준희 친부
준희를 암매장한 친부 고씨가 영화 '스머프'를 보며 펑펑 운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다섯 살 딸 준희를 학대해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친부 고모(37) 씨가 애니메이션 영화 '스머프'를 보며 펑펑 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중앙일보는 보도를 통해 준희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고씨와 구속 송치된 내연녀 이모(36) 씨가 이 같은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내연녀 이씨는 몸이 아픈 준희를 고씨처럼 학대한 뒤 시신 유기에도 일부 가담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씨는 고씨의 지속적 학대 여부와 폭력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고씨가 영화관에서 오열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이씨와 이씨의 친아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스머프: 비밀의 숲'을 관람하던 중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스머프: 비밀의 숲'은 준희 양이 숨지고 이틀 뒤인 4월 28일 개봉했다.
준희 양이 숨지고 하루 만에 야산에 암매장 한 점으로 미뤄 고씨는 범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영화를 보던) 고씨가 펑펑 눈물을 흘려 당황했다"고 진술했다.
딸의 죽음에는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 고씨가 애니메이션에는 눈물을 보이는 뻔뻔함을 보인 것이다.
한편 이씨는 영화 속에서 소녀 스머프의 장례를 치르는 장면에서 고씨가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이씨의 진술을 거짓은 아닌 걸로 판단하면서 해당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꺼낸 시나리오 장치 중 하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석태진 기자 tae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