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서 "성폭력 가해자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 쓴소리 남긴 여배우 (영상)

KBS '2017 연기대상'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배우 정려원이 "성폭력 가해자가 처벌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며 기억에 남을 수상소감을 전했다.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7 KBS 연기대상'에서 정려원은 드라마 '마녀의 법정'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수상소감을 위해 무대 위 마이크 앞에 선 정려원은 "마이듬 역을 맡아 분에 넘치게 행복했던 정려원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가을 방송된 KBS 2TV '마녀의 법정'이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던바, 정려원은 감사 인사에 앞서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KBS '2017 연기대상'

그는 "성범죄가 감기처럼 이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다. 그러나 그 가해자들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녀의 법정'을 통해서 성범죄, 성폭력에 대한 법이 강화돼 가해자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더 높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정려원은 끝으로 "사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성적 수치심 때문에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저희 드라마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고마운 사람들을 말하기도 짧은 시간이다. 그런 자리에서 누구보다 뜻깊은 수상소감을 남긴 정려원이었다.

KBS '2017 연기대상'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일침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연대와 용기의 손길을 건넨 정려원의 수상소감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정려원이 출연한 KBS 2TV '마녀의 법정'은 속물 검사가 성범죄 특별 전담부로 발령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수사 법정 드라마다. 

지난 11월 종영했으며, 닐슨코리아 기준 마지막회의 시청률은 14.3%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탄탄한 스토리와 성범죄 피해자를 아우르는 에피소드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이 줄을 이었다.

여기서 정려원은 추악한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를 응징했던 검사 마이듬 역을 맡아 열연했다. 

KBS '2017 연기대상'

Naver TV '2017 KBS 연기대상'

추워진 날씨로 고생하는 스태프들에 롱패딩 선물한 정려원·윤현민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열연하고 있는 정려원과 윤현민이 스태프들에게 패딩을 선물해 눈길을 끈다.

'아이해' 김영철·'황금빛' 천호진, KBS 연기대상 공동 수상'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과 '황금빛 내 인상' 천호진이 KBS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