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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현장서 목숨 걸고 뛰어다니며 회원 20여명 살려낸 헬스장 관장

목숨이 오가는 화재 현장에서 헬스클럽 관장은 끝까지 회원들을 대피시켰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소방방재신문사 / 연합뉴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화재 현장 속에서 끝까지 회원들을 대피시켰던 헬스클럽 관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4시 5분경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헬스클럽 관장인 이호영(42) 씨는 창문에서 올라오는 까만 연기를 보고 불이 난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바로 "불이 났다"고 큰소리로 외친 뒤 4층과 5층 헬스클럽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회원들에게 비상구를 알렸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운동을 멈추지 않자 이 씨는 러닝머신 기계의 전원을 아예 꺼버렸다.


회원 대부분은 이 씨의 빠른 대처와 안내 덕분에 2층과 1층 사이 옆 유리창을 통해 안전하게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20여 명의 회원을 대피시킨 뒤 그는 혹시 몰라 남녀 샤워실과 탈의실, 화장실까지 샅샅이 뒤졌다.


이후 비상구로 탈출하려고 했지만, 이미 유독가스로 가득 차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건물주와 함께 8층 레스토랑 베란다 난간에서 1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리던 그는 사설 사다리차 업체 '제천스카이카고' 이양섭(54) 대표와 아들 덕분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연기를 들이마신 이 씨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입원 중에도 "내려오면서 유리 벽에 막혀 뛰어내리지 못하고 갇혀 있는 사람들을 봤다"며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고 눈물을 흘렸다.


생존자들은 "헬스클럽의 피해가 유독 적었던 것은 모두 관장 덕분"이라며 모두 입을 모아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29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를 낳은 해당 화재로 제천시 전체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문가들은 불에 약한 외장 단열재가 건물을 뒤덮고 있었고,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소방차가 쉽게 진입하지 못한 점 등을 참사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목욕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사람들의 대피도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개인 사물함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창문이 없어 탈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여성 사우나의 비상구 입구는 목욕용품을 놓는 창고로 불법 전용돼 막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해당 참사가 인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제천 화재 참사 현장서 '15명' 목숨 구한 할아버지와 중3 손자할아버지와 손자는 사우나실에 있다가 옷을 미처 입지 못한 여성들이 뛰어내리기를 머뭇거리자 등을 떠밀며 탈출하도록 했다.


화재 사실 알려 남탕에 있던 손님 전부 살린 제천 목욕탕 이발사긴박한 상황에서도 손님들을 먼저 대피시킨 이발사의 용기가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