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에 얼굴이 두 개" 얼굴이 복제돼 태어난 희귀 '야누스 고양이'
눈 3개, 코 2개, 입 2개를 가진 '야누스 고양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 야누스처럼 두 얼굴을 가진 고양이가 태어났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턴케이프주(Eastern Cape)에서 얼굴 두 개를 가진 '야누스 고양이'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주인의 보살핌을 받던 어미 고양이가 총 새끼고양이 3마리를 낳았다.
가장 늦게 태어난 베티 비(Bettie Bee)는 먼저 태어난 형제들과 닮은 모습이지만 어딘가 달랐다.
하나의 몸에 두 얼굴을 달고 태어난 베티 비는 눈 3개, 코 2개, 입 2개를 가진 야누스 고양이였다.
야누스 고양이란 몸은 하나인데 얼굴이 두 개인 안면중복기형 증상이 나타나는 선천적 기형으로, 태어나도 생존율이 극히 낮다.
얼굴이 두 개인 베티 비도 건강이 좋지 않았다.
녀석은 먹는 것조차 힘들어 굶을 위기에 처했고, 주인은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동물 보호소에 데려가 도움을 청했다.
보호소 내 수의사는 베티 비에게 관을 삽입해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현재 베티 비는 수의사의 도움으로 양쪽 입으로 먹이를 먹을 수 있었다.
보호소 측은 야누스 고양이 베티 비의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있다.
베티 비의 페이스북은 만들어진 지 한 달도 안 돼 팔로워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많은 누리꾼은 녀석의 쾌복을 응원하고 있다.
한편 일반적으로 야누스 고양이는 호흡 곤란이나 뇌 기형으로 태어나 출생 직후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
안면중복기형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사람, 소, 돼지 등에서도 발생한다.
머리가 두 개인 경우는 태내에서 쌍둥이가 결합한 사례지만, 얼굴이 두 개인 경우는 음파고슴도치단백질(Sonic Hedgehog Homolog·SHH) 작용 이상으로 생긴다.
음파고슴도치단백질은 사람의 얼굴 넓이를 결정하는데, 얼굴 넓이가 너무 넓게 만들어지면서 얼굴 한 편이 다른 편을 복제해 얼굴 두 개를 형성한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