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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서 유리창 함부로 깨면 소방관과 구조자 모두 위험할 수 있다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국이 침통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건물 유리를 깨고 들어가지 못한 이유로 '백드래프트'가 떠오르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Choi Sung YONG'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다.


23일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는 화재로 인해 사망한 29명의 넋을 기리는 합동 분향소가 세워졌다.


분향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의 조화가 놓였고 이근규 제천시장 등이 다녀가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로 시 전체가 추모의 분위기에 빠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를 두고 소방관들이 구조작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2층 창문을 깨고 들어가 안에 있는 구조자들을 구조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이는 화재 현장을 잘 모르는 소리라는 말이 나온다.


엄청난 열기와 연기, 화염으로 휩싸인 실내에 갑자기 산소가 유입될 경우 '백드래프트'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YouTube 'BHKbandmember'


'백드래프트' 현상은 연소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하여 훈소상태(燻燒狀態)에 있는 실내에 산소가 갑자기 다량 공급될 때 연소가스가 순간적으로 발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실내에서는 불이 다시 치솟아 오르며 생긴 연기와 화염이 순간적으로 바깥쪽으로 분출돼 뿜어져 나오게 된다.


이 경우 바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던 소방관들은 화염에 직접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2차 사고의 우려도 발생한다.


실내 상황에 대해 확실하게 파악한 뒤에 구조작업을 해야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에 당시 소방관들은 조심스럽게 구조작업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YouTube 'Choi Sung YONG'


한 소방관은 인사이트에 "창문을 깨게 될 경우 소방관도 위험하지만 실내로 산소가 유입돼 화재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번 제천 참사는 소방관들의 문제가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소방관 인력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기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더 많았더라면 더욱 효과적인 구조 활동이 가능했으며 인명 피해도 줄일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최인창 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화재든 재난이든 초기대응이 승패를 좌우한다"라며 "대형화재 초기에 모든 가용인력을 투입할 수 없으면 재난대응에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구조대는 다른 곳에 출동해 있었답니다"라며 "화재 당시 더 큰 재난을 막기 위한 소방관들의 최고의 선택 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백드래프트' 현상은 지난해 경기소방학교에서 진행된 시연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ouTube  'Choi Sung YONG'


제천 참사 현장서 소방관들이 목숨걸고 지키려했던 '2t 짜리' LPG통소방당국은 "2t짜리 LPG 통이 폭발할 경우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