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한 후 도움 요청한 10대 소녀 '또 한번' 강간한 남성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요청한 어린 소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남성이 비난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성폭행당한 후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에게 '2차 성폭행'을 가한 인면수심 남성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인디아타임스는 인도의 15세 소녀에게 찾아온 비극을 보도했다.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에 살고 있는 익명의 소녀는 지난밤 친구 슈밤(Shubham)을 만나기 위해 외출에 나섰다.
친구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슈밤은 소녀에게 자신의 친구 중 한 명과 함께 만나자고 제안했다.
늦은 시각인데다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소녀는 '밥만 먹고 집으로 가자'는 친구의 말에 이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또래로 보이는 한 소년이 약속 장소에 나타났고, 세사람은 근처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두 소년은 갑자기 소녀를 으슥한 곳으로 유인했고, 그곳에서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두 소년은 두려움에 떠는 소녀를 그대로 남겨두고 자리를 떠났다.
어두컴컴한 길에 홀로 남겨진 소녀는 애써 정신을 차리고 큰 길가로 나가 지나가던 행인 비렌드라 야다브(Virendra Yadav, 45)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소녀의 사연을 전해들은 야다브는 친절하게도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했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따듯한 눈빛에 소녀 또한 안심하고 그를 따라갔다.
그러나 소녀를 차에 태운 야다브는 한적한 곳으로 차를 몰고 가더니 이내 돌변했다.
결국 소녀는 같은 날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자신이 믿었던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됐다.
겨우 집에 도착한 소녀는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말했고, 부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덕분에 야다브는 곧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소녀는 "이미 한 차례 범죄에 당한 후였지만 야다브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나에게 다시 한번 범죄를 저지르다니 믿을 수 없다"고 진술했다.
한편 지역 경찰 관계자는 "야다브는 체포했지만 처음 성폭행을 한 슈밤과 그 친구는 아직 붙잡지 못했다"며 "슈밤을 체포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