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죽인 살인마의 '사형 집행'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본 유족들
그리움과 슬픔 속에 고통받았던 유족들은 끝까지 살인범을 용서하지 않았다.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선고 후 27년 만에 집행된 사형을 지켜보기 위해 피해자의 유족들이 모였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두 사람을 살인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패트릭 한넌(Patrick Hannon)의 형벌이 27년만에 집행됐다고 알렸다.
패트릭 한넌은 지난 1991년 브랜던 신더(Brandon Snider)와 룸메이트였던 로버트 카터(Robert Carter)를 공범 짐 애커(Jim Acker)와 함께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피해자의 집을 급습해 브랜던의 목을 베고 로버트에게 총 여섯 발을 발포해 살해했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인 브랜던이 짐 애커 여동생이자 피해자의 전 여자친구인 토니 애커(Toni Acker)의 집에 침범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먼저 브랜던을 칼로 찔러 살해한 후 도망치는 로버트를 쫓아가 총으로 쏴 죽였다.
이 일로 법정에 섰을 때 범죄의 잔인성과 계획성으로 패트릭은 사형을, 공범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범죄가 일어난 후 27년 만인 지난 8일 사형 날짜가 잡히자 유족들은 모두 그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모였다.
패트릭은 마지막까지 유가족들에게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나는 피해자인 로버트와 친구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말에 한 유족은 "헛소리하지 마라"고 대꾸했고 다른 여성은 패트릭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작별 인사로 손을 흔들었다.
패트릭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유족들은 그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똑바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사람들은 비록 이미 27년이나 지났지만, 가족들이 마침내 원한을 내려놓고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반응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