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온 외국인도 따라하는 대한민국의 '빨리빨리' 문화 7가지
한국에 사는 외국인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되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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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이스 메이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한국 사람들 너무 빨라요~ 빨라도 너무 빨라~"
한국에 정착하거나 유학이나 직장 문제로 살게 된 외국인들이 처음 놀라게 되는 것은 너무 빠른 삶의 속도다.
음식점에 가면 음식이 언제 완성되는지부터 묻고, 빨리 식사를 마치고 나와, 커피는 테이크아웃 한다.
이상한 것은 "한국 사람들 너무 빨라"라며 손을 내젓던 외국인들도 한 해 두 해 한국 생활에 적응하다 보면 어느새 "빨리빨리"라고 외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조차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되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를 알아보자.
1. 컵라면에 물 붓고 계속 뒤적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물 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컵라면의 익는 시간은 3분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1분이 1시간 같다.
팔팔 끓는 물을 부었으니 벌써 끓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해 젓가락이 자꾸 만 컵라면 속으로 빠진다.
2. 엘리베이터가 저절로 닫힐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다
Daily Mail
엘리베이터의 닫히려면 평균 5~10초가량 걸린다.
닫히기 전에 다른 사람이 오면 열어줘야 하고 이런 일이 계속 생길 경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기 위해서는 '닫힘'만이 살길이다.
3. 자판기 컵을 잡고 음료가 나오길 기다린다
알럽하우스
음식점, 학교, 학원, 직장 등 자판기 커피를 마시게 되는 장소는 대부분 오래 머물지 못하는 공간이다.
얼른 떠나야 하니 컵이 내려오면 손으로 쥐고 다른 곳으로 갈 생각부터 하게 된다.
4.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화면이 빨리 뜨지 않으면 화가 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s
인터넷이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고 소문난 곳이 우리나라다.
다른 나라에서는 사이트가 잘 안 뜨면 몇십 초 기다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기다리기가 힘들다.
5.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양치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s
시간이 생명. 바쁜 점심시간에 양치질만 하며 시간을 보내기는 너무 아깝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양치하면 같은 시간을 들여 두 개의 일을 동시에 해치울 수 있다.
6. 음식점에서 계산할 때 주인이 지렁이 서명으로 대신해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외국에서 서명은 누군가를 확인하는 굉장히 큰일이지만 한국에서는 다르다.
빨리 계산하고 나가야 하는 손님과 계산 후에 다른 손님 결재를 해줘야 하는 주인 모두 카드 모서리로 '직-' 긋는 지렁이 서명이면 충분하다.
7. 고기가 안 익었는데 계속 뒤집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s
고기가 익을 때만큼 배고픈 순간도 없다.
꼬르륵꼬르륵 울리는 배꼽시계는 고기가 벌써 익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자꾸 뒤집게 된다.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처음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의아하게 여기던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를 외국인들도 배우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빠르지 않으면 도태되고 마는 한국의 문화적 토양 때문이다.
새로운 상품이 나와 유행하고 사라지는 주기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곳이 우리나라다.
흐름에 따라가거나 선도하지 못하면 뒤처지기 때문에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우리와 생활습관이 비슷해진다.
전 세계가 IT로 인해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기에 한국은 어쩌면 가장 빨리 21세기에 특화된 민족인지도 모른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