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 땐 남의 아들" 휴가비 모자라 제 돈 들여 휴가가는 병사들
군 장병 휴가비에 포함되는 선박비가 지난 16년 동안 인상되지 않아 일부 병사들이 지급되는 휴가비 외에 자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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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군 장병 휴가비에 포함되는 선박비가 지난 16년 동안 인상되지 않아 일부 병사들이 지급되는 휴가비 외에 자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7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병사 휴가비 중 도서 지역에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선박비는 지난 2002년부터 16년 동안 인상되지 않고 있다.
백령도에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선박비의 경우 2002년 이후 4만3,200원이 지급되고 있어 실제 소용 비용인 5만4,500원보다 1만원 이상 부족한 실정이다.
숙박비의 경우 2005년 이후 12년 동안 인상되지 않고 있다가 올해 1만8천원으로 6천원 인상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로 인해 일부 병사들은 지급되는 휴가비 외에 자비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백령도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휴가를 갈 경우 지급되는 휴가비는 왕복 휴가여비·효도휴가비·도서가산금을 포함한 24만4,600원이지만 실제 소요되는 비용은 31만5,900원이어서 약 7만1,300원이 부족하다.
강원도 인제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KTX를 이용해 부산에 있는 집으로 휴가를 갈 경우 지급되는 휴가비는 13만4,400원이지만 실제 소요되는 비용은 16만6,800원으로 3만2,400원을 병사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상호 의원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제 돈 들여 휴가를 가라고 하는 것은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면서 "휴가 및 전역 때 지급되는 여비는 실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지난 26일, 강원도 철원의 한 육군 부대에서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이던 A(22) 일병이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A 일병이 사고를 당한 현장 인근에는 사격 훈련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군 관계자는 "초기 조사 결과, 숨진 A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비탄(跳飛彈)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난 것으로 사격 훈련장 주변에 있던 사람이 도비탄에 맞아 숨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사건 당시 사격 훈련장에는 12명의 병력이 K2 소총으로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고, A 일병이 누가 쏜 탄에 맞았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격 훈련 인원의 총기를 모두 회수했다"며 "A 일병 몸의 탄도 회수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