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빠 될 준비 안 됐다"며 만삭 여친 몸에 불지른 남친
출산을 코앞에 둔 만삭의 여자친구에게 '불'을 지른 남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출산을 코앞에 둔 만삭의 여자친구에게 '불'을 지른 남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아직 아빠가 될 준비가 안됐다"며 임신한 여자친구를 방에 가두고 불을 지른 남성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메릴렌드 주 캐피틀 하이츠(Capitol Heights)에 살고 있는 여성 안드레아 그리나게(Andrea Grinage, 30)는 출산 예정일을 7주 앞두고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집에 불을 질러 온몸에 화상을 입게 된 것.
그러나 안드레아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배 속 아이를 지켜냈다.
곧 태어날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뜨거운 불을 홀로 감당해내며 구조되기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소방관들의 발 빠른 대처 덕에 안드레아는 예정보다 이르지만 건강한 딸 져니 앨리아(Journey Aleah)를 무사히 출산했다.
사건 조사 결과 안드레아의 집에 불을 지른 범인은 그녀의 남자친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의 남자친구는 안드레아가 곧 출산을 한다는 사실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아직 아빠가 될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 그의 잔혹한 범행의 이유였다.
안드레아의 아빠는 "딸에게는 이미 두 아들이 있다"며 "이번에 잘못됐다면 죄 없는 두 아이가 하나밖에 없는 엄마를 잃을 뻔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온몸이 화상흉터로 가득한 딸을 치료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현재 안드레아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녀의 치료비에 작게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온라인상으로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안드레아와 딸 져니는 몸을 회복하는데 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대변인 제니퍼 도넬란(Jennifer Donelan)은 "현재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도망간 용의자를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