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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방치돼 17년간 '쇠사슬'에 묶여 살아온 남성

어두 컴컴한 창고 한 켠에서 무려 '17년'을 감금돼 살아온 남성이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인사이트Daily Mail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어두 컴컴한 창고 한 켠에서 무려 '17년'을 감금돼 살아온 남성이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정신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발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방치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중국 광둥성 메이저우 펑순(Fengshun)에 살고 있는 56세 남성 쑤 궈파(Xu Guofa)는 지난 2000년도 이후 한 번도 마음껏 바깥세상을 돌아다닌 적이 없다.


발목에 채워진 두꺼운 쇠사슬이 그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었기 때문.


앞서 쑤는 1994년 무렵부터 갑자기 혼자 괴성을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난폭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Daily Mail


한 번은 방화 문제를 크게 일으켜 이웃들의 원성과 비난을 사게 됐다.


이웃들은 쑤의 가족에게 "무서워서 같이 살 수가 없다"며 "집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형편이 어려워 쑤의 정신질환을 치료할 돈이 없었던 형 쑤 궈준(Xu Guojun)은 결국 최선의 방법으로 동생의 발목에 쇠사슬을 채우게 된 것.


이후 쑤는 무려 17년을 아무도 없는 창고에 갇혀 형이 가져다주는 음식으로만 배를 채우며 살아왔다.


오랜 시간이 흘러 쑤를 안타깝게 여긴 한 이웃의 제보로 그는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인사이트Daily Mail


발견 당시 쑤의 상태는 처참했다. 쇠사슬에 묶인 두 발은 한 발을 제대로 뗄 수 없을 정도로 간격이 좁았으며 이동 반경이 크지 않아 움직이는데 제한이 심했다.


주변으로는 제대로 된 가구도, 화장실도 하나 없었으며 그나마 형이 가져다준 먹을거리들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쑤의 사연이 TV를 통해 전해지자 한 병원이 그의 정신질환을 치료해 주겠다고 연락을 취해왔다.


덕분에 쑤는 의사들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됐으며 처음으로 자유롭게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Daily Mail


친형 쑤 궈준은 "나는 17년간 쑤를 보호하기 위해 힘써왔다"며 "동생은 평소 온순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신경이 곤두서 괴성을 지르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새 삶을 살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일부 사람들은 동생의 상태를 보고 날 비난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동생을 돌봐왔다"고 덧붙였다.


실제 많은 누리꾼들은 쑤의 처참한 생활 환경을 보고 "저게 어떻게 보살펴 준 것이라 할 수 있냐"며 "자유를 억압하고 방치, 감금한 게 틀림없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병원 측은 쑤의 재활 계획을 세워 그를 치료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인사이트Daily Mail


'쇠사슬'에 묶여 굶주리다 이웃이 몰래 준 빵 한 조각 눈치 보며 먹는 아이부모는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만으로 두 손을 쇠사슬로 묶고 물 한 모금 주지 않았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