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아깝다며 37도 뜨거운 차 안에 반려견 두고 쇼핑간 주인
더위 속 헉헉거리며 죽어가던 강아지는 다행히 소방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지옥 같은 더위 속 죽어가던 강아지는 다행히 소방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 있는 월마트 주차장에서 강아지 에너벨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너벨의 주인은 차 안에 반려견을 홀로 두고 월마트에 쇼핑하러 떠났다. 사건 당일은 37도까지 기온이 치솟으며 폭염 더위가 절정인 날이었다.
문과 창문이 닫혀 있던 차 안이 온도는 삽시간에 치솟았다. 지친 애너멜은 자동차 좌석 밑으로 들어갔지만, 햇볕을 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애너벨의 모습을 발견한 한 시민은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 했고, 소방관들은 곧바로 도착해 구조를 시작했다.
당시 자동차 선루프가 조금 열려 있었는데, 소방관들은 이 틈새를 이용해 선루프 잠금장치를 풀어 애너벨을 자동차 안에서 꺼냈다.
구조가 끝나자 주인은 월마트에서 나왔다. 주인은 왜 강아지를 차 안에 에어컨도 틀지 않고 내버려 뒀냐는 질문에 "휘발윳값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주인이 애너벨을 평소 어떻게 관리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예상과 틀리지 않게 애너벨의 몸에는 벼룩이 가득했으며, 치료받지 않아 피부병이 심했다.
현재 에너벨의 주인은 동물 학대 경범죄로 체포됐으며, 최대 4천 달러(환화 455만 원) 벌금형이나 징역 1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서 구조된 에너벨은 오스턴 동물보호센터에 머물며 차후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