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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한 마을 사람들 위해 36년간 돌 산 깎아 '수로' 만든 이장님

오직 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반평생을 헌신한 할아버지가 있다.

인사이트(좌) 인민망, (우) viral4real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항상 물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반평생을 헌신한 할아버지가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바이럴포리얼은 마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36년 동안 산을 깎아 수로를 만든 할아버지 황 다파(Huang Dafa, 81)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구이저우성의 작은 산골 마을인 카오왕바(Caowangba)에 사는 황 할아버지는 지난 1959년부터 야심한 계획을 실천했다.


인사이트viral4real


카오왕바 마을은 모든 사람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옷도 만들며 자급자족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곳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물'이었다.


마을이 험준한 산악 지역에 위치한 탓에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고, 이를 본 황 할아버지는 이웃 주민을 위해 23살이던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


황 할아버지는 집에 있던 삽이나 곡괭이 등 보잘것없는 장비만을 가지고 직접 산 중턱을 깎아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인민망


그는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부터 우리 마을까지 이어지는 수로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며 "마을 주변의 산들이 지반이 약한 석회암 지대여서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한 순간도 많았다. 나뭇가지 하나에 의지해 작업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그렇게 36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산을 깎은 황 할아버지는 지난 1995년 마을로 이어지는 수로를 완성할 수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수로는 길이만 무려 7,200m이며, 3개의 산봉우리와 10개의 언덕을 지나 마을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규모다.


인사이트인민망


마을 사람들은 "우리 마을에 이렇게 물이 콸콸 쏟아지는 것을 평생 처음 본다"며 "모두를 위해 반평생을 헌신한 황 할아버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한편 마을 사람들은 황 할아버지의 공로에 감사하며 마을의 이장으로 추대했고, 황 할아버지는 여전히 마을 사람들을 위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해졌다.


시골 사는 어르신 위해 '1200원'에 어디든 데려다주는 택시기사버스가 없어 시내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시골 어르신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운영되는 '착한 택시'가 있어 훈훈함을 자아낸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