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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름이 있어"…얼굴에 자신의 이름을 쓴 왕따 학생

자신의 이름을 얼굴에 새겨넣고 다니는 소녀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애잔하게 했다.

인사이트Mirror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날 보며 욕설을 퍼붓고 주먹질을 하는 친구들에게 나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자신의 이름을 얼굴에 새겨넣고 다니는 소녀 엘리 매켄지(Ellie Mackenzie, 12)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에섹스 주 첼름스퍼드(Chelmsford) 지역에 사는 엘리는 지난해 9월 중학교에 입학한 뒤로 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친구들은 이유도 없이 엘리를 따돌렸고, 이름 대신 비속어로 소녀를 부르며 욕설을 퍼붓고 엘리의 얼굴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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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따돌림을 참지 못한 엘리는 엄마 수잔(Suzanne, 40)에게 "학교에 가기 싫다. 차라리 죽고 싶다"고 토로했다.


수잔은 왕따를 당하며 괴로워하는 딸에게 "괜찮아질 거야. 밝게 생각하고 조금만 참아보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던 중 최근 수잔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엘리의 얼굴에 의문의 글씨가 덕지덕지 쓰여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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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엘리는 엄마의 아이라이너를 사용해 자신의 이름 'Ellie Mackenzie'를 얼굴에 써놓은 것이다.


엘리는 "친구들에게 나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이렇게 하면 항상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나를 놀리는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불러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수잔은 "억장이 무너질 만큼 가슴이 아팠다. 엘리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사랑스러운 내 딸이다"라며 "딸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