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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포경 수술'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100명의 소년들

포경 수술을 받는 소년들은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슬픔과 나락으로 떨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엄마 손을 잡고 포경 수술을 받으러 온 소년들은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슬픔과 고통을 느끼며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 남부 타기그(Taguig) 지역에서 행해진 전통 의식 '툴리(Tuli)'에 대해 보도했다.


툴리는 환상 절제술(Circumcision), 즉 포경 수술을 단체로 진행하는 필리핀의 전통 의식을 일컫는 말로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아 현재까지도 남아 있는 관행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1년에 1번씩 행해지는 연례행사인 툴리는 학교 방학 기간에 맞춰 행해지며, 해당 지역에서는 10대 초반의 소년 100명이 단체로 포경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식에 참여한 소년들은 수술을 앞두고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엄마 손을 꼭 붙잡고 학교로 향했다.


소년들은 긴장한 나머지 고개를 떨구거나 초조한 모습을 보였고,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린 소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툴리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의식으로 통한다. 포경 수술을 하지 않은 남학생들은 평생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정도로 꼭 해야하는 통과 의례처럼 여겨지고 있다.


지난 2011년 필리핀 마리키나(Marikina) 지역에서는 동시에 1,500명의 남학생들이 단체로 포경 수술을 받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관련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5세 이상의 남성 중 포경 수술을 받은 남성은 약 30%로 추산되며, 필리핀에서는 93%에 달하는 남성이 포경 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