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값싼 통조림이었는데"... Z세대가 꽂힌 정어리, 판매량 30% 폭등

한때 저렴하고 흔한 통조림 식품으로 통했던 정어리가 젊은층의 건강식품으로 급부상하며 가격과 공급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건강 효능이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했지만, 주요 생산국의 어획량 감소로 일부 국가에서는 공급 불안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경제가 인용한 영국 가디언은 정어리가 저렴한 보관 식품에서 고급 식재료로 지위가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어리 인기를 이끈 주역은 SNS다. 지난해부터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사딘맥싱(sardinemaxxing)'이 유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정어리에 풍부한 단백질과 오메가3가 건강과 피부 관리에 효과적이라며 적극적으로 섭취를 권장하는 콘텐츠가 확산된 것이다. 여기에 '사딘코어(sardinecore)', '사딘 걸 서머(Sardine Girl Summer)' 같은 정어리 그림이 들어간 패션 아이템을 소비하는 문화까지 생겨났다.


판매 수치도 이를 증명한다. 영국 수산업 공공기관 시피시(Seafish)는 최근 12개월간 영국 내 정어리 판매량이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피시는 SNS에서 유행한 '사딘맥싱'이 판매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정어리만 집중 섭취하는 극단적인 식단까지 등장했다. SNS에서는 며칠간 정어리만 먹는 '정어리 단식(sardine fast)'을 소개하는 이용자도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가지 음식에만 의존하는 식단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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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는 늘었지만 공급 여건은 악화하고 있다.


가디언은 주요 생산국인 모로코의 정어리 자원이 감소하면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일부 슈퍼마켓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 현지에서도 정어리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추세다. 모로코 국영방송 SNRT에 따르면 여러 어장의 정어리 자원 감소로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국내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모로코 정부는 지난 2월 자국 내 공급 안정을 위해 냉동 정어리 수출을 중단했다. 모로코는 2025년 기준 유럽연합(EU)이 역외 국가에서 수입한 정어리 중 금액 기준 91%를 공급한 최대 공급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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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포르투갈에서도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포르투갈 마토지뉴스 지역에서는 정어리 어획량이 비교적 양호했음에도 산지 가격이 올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정어리의 평균 경매 가격은 약 80% 상승했다.


정어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영양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정어리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등을 함유하면서도 연어나 참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통조림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건강식으로 주목받은 배경이다.


다만 SNS에서 주장하는 '피부 개선 효과'나 정어리를 집중적으로 섭취할수록 건강 효과가 커진다는 주장은 검증이 필요하다. 시피시도 정어리의 영양학적 장점과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 주장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어리 열풍이 지속되면서 지속 가능한 어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디언은 기후변화와 어족자원 감소가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SNS 수요 증가까지 겹친 만큼, 유행 자체보다 정어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잡혔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