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1일(월)

카스 만든 오비맥주, 소주 시장 뛰어든다... 제주 화산암반수 담은 '찰랑' 출시

맥주 시장에서 카스를 앞세워온 오비맥주가 소주 시장으로 영토를 넓힌다. 제주 화산암반수를 활용한 15도 제로슈거 소주 '찰랑'을 앞세워 맥주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31일 오비맥주는 오는 9월 말 신제품 소주 '찰랑'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찰랑은 제주 동부 지역의 화산암반수를 사용해 만드는 제로슈거 소주다.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이고 바다소금인 용암해수소금을 더해 감칠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


알코올 도수는 15도로 잡았다. 최근 소주 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저도주 흐름에 맞춰 음용 부담을 낮추면서 맛의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제품은 전량 오비맥주 제주공장에서 생산한다. 이 공장은 오비맥주가 2024년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옛 제주소주의 생산시설이다. 오비맥주는 인수 이후 이곳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소주 제품을 생산해왔다. 국내에 찰랑을 내놓으면서 제주공장이 수출을 넘어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 역할까지 맡게 됐다.


제품명과 디자인에도 제주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입혔다. '찰랑'이라는 이름은 제주 자연과 화산송이를 거쳐 걸러진 물을 찰랑이는 물결의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병 역시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색감과 잔잔한 물결을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오비맥주는 이를 통해 술자리에서 편안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순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출시 초기부터 전국 유통망을 가동하지 않는 것도 눈에 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오비맥주는 우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제주 일부 지역에서 찰랑을 판매한다. 판매 채널도 음식점과 주점 등 유흥시장으로 한정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채널 진출 여부는 초기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결정할 예정이다.


카스를 통해 전국 음식점과 주점에 영업망을 구축해온 오비맥주 입장에서는 기존 유흥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제품의 시장성을 먼저 확인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찰랑 출시는 오비맥주가 오랫동안 이어온 '맥주 전문기업'의 영역을 소주까지 넓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비맥주는 현재 카스와 한맥을 비롯해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버드와이저 등 다수의 맥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소주시장에서 저도주와 제로슈거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오비맥주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은 "찰랑 소주 출시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제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오비맥주는 100년 가까이 대한민국 주류산업을 선도해 온 대표 기업으로서 한국의 소주와 K컬처를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