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맛 술은 대체 어떤 맛일까.'
하이트진로가 지난 4일 출시한 시즌 한정 과실 탄산주 '테라 스파클링'을 처음 봤을 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레몬과 수박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토마토와 술의 조합은 쉽게 떠올리기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다.
13일 테라 스파클링 3종을 직접 마셔보니 기존 테라 맥주와는 맛의 방향부터 확연히 달랐다. 맥주의 묵직하고 쌉싸름한 맛보다는 달콤하고 상큼한 과실향과 톡톡 터지는 탄산감이 앞섰다. 충분히 차갑게 마실수록 청량감도 한층 살아났다.
테라 스파클링은 스페인산 화이트와인을 베이스로 과즙과 탄산을 더한 즉석 음용주류(RTD)다. 토마토·레몬·수박 등 3종으로 구성됐으며 용량은 모두 485㎖다. 토마토와 수박은 알코올 도수 4.6도, 레몬은 7도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제품은 '테라 스파클링 토마토'였다. 한 모금 마시면 토마토 향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지고 그 사이로 탄산이 톡톡 터진다.
진한 토마토주스처럼 무겁기보다는 화이트와인의 산뜻함 위에 토마토의 싱그러운 향을 얹은 느낌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기존 술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맛이라는 점이 독특했다. 마르게리타 피자나 카프레제, 감바스처럼 토마토나 오일을 활용한 음식과 함께하면 산미와 탄산이 어우러져 잘 맞을 것 같다.
'테라 스파클링 수박'은 세 제품 가운데 가장 달콤하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맛이었다. 수박 특유의 단맛과 향이 먼저 느껴져 술의 쓴맛이나 알코올감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시도할 수 있을 듯했다.
떡볶이와 비빔면, 닭강정처럼 매콤한 음식과 곁들이면 수박의 단맛이 매운맛과 대비를 이루면서 잘 어울릴 듯하다.
'테라 스파클링 레몬'은 가장 상큼하면서도 강렬했다. 입에 닿자마자 레몬의 산미와 강한 탄산감이 치고 들어온다. 도수도 7도로 세 제품 가운데 가장 높아 몇 모금 마시면 술의 존재감도 확실히 느껴진다.
감자튀김이나 피쉬 앤 칩스처럼 기름진 튀김류와 함께하면 레몬의 산미와 탄산이 느끼함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 제품의 성격은 분명했다. 새로운 맛을 원한다면 토마토, 달콤하고 편한 맛을 선호한다면 수박, 강한 탄산과 상큼함을 원한다면 레몬이 잘 맞는다.
공통적으로 '맥주 같은 테라'를 기대하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무겁고 쌉싸름한 맥주보다는 달고 상큼한 과실 탄산주에 가깝다. 얼음장처럼 차갑게 마셨을 때 살아나는 과실향과 탄산감은 무더운 여름과 제법 잘 어울렸다.
테라 스파클링은 하이트진로가 테라 브랜드를 맥주에만 가두지 않고 RTD까지 넓히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과일향과 탄산을 앞세운 주류 선택지가 늘어나는 가운데 토마토와 수박처럼 차별화한 맛이 일회성 시도를 넘어 새로운 제품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