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동대문엽기떡볶이, 17년 만에 첫 가격 인상

동대문엽기떡볶이가 내년 7월 1일부터 전 메뉴 가격을 평균 7% 인상한다. 브랜드 출시 이후 17년간 고수해 온 '가격 동결' 기조를 깨고 단행하는 첫 전면 인상이다.


지난 22일 운영사 핫시즈너는 전국 가맹점에 가격 인상 공문을 배포한 데 이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는 폭등한 식·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생산시설 유지·보수 비용 상승 등이 꼽힌다.


핫시즈너 측은 공지를 통해 "그간 소비자의 구매 접근성을 고려해 박리다매 전략으로 가격을 동결하며 버텨왔다"면서도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식자재 수급 환경 악화와 내부 직원 보상, 생산시설 확충 및 금융비용 등 다각적인 비용 압박으로 인해 감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meba 블로그 'kjroad'


이번 가격 조정에 따라 대표 메뉴인 '엽기떡볶이'는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오른다. 또한 인기 메뉴인 로제떡볶이와 마라떡볶이는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마라로제떡볶이는 1만8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각각 1000원씩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제품별 최종 가격은 본사 조율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시행일을 '1년 뒤'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본사 측은 내년 7월까지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어 고객과 가맹점이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핫시즈너는 이번 인상 이후 '최소 8년간 소비자 판매가와 가맹점 식자재 공급가를 다시 동결하겠다'고 파격적인 약속을 내걸었다. 내부 효율성을 극대화한 생산성 개선을 통해 추가 인상 없이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고객 응대 가이드라인도 함께 전달했다. 가격 조정의 배경을 명확히 안내하되, 매장 측의 사견 표출이나 '본사 방침'이라는 단정적 표현은 지양해달라는 내용이다. 이는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대고객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대문엽기떡볶이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02년 동대문에서 '땡초 불닭발'이라는 상호로 출발한 동대문엽기떡볶이는 매운 떡볶이 메뉴가 메가 히트를 치면서 2009년 11월 법인 핫시즈너를 설립,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증가로 줄줄이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17년간 가격을 지켜온 엽기떡볶이의 이번 행보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년 유예'와 '향후 8년 동결'이라는 완충 장치가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기본 1만5000원'이라는 가격 자체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지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핫시즈너 관계자는 "소비자분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최대한 인상 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향후 장기간 가격 동결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