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글로벌 흥행을 견인하던 '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식 조미김을 간식처럼 즐기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미역, 다시마, 전복 등 한국의 다채로운 해산물과 해조류 식문화 전체로 관심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식 해산물 맛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에 따른 국내 수산물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네티즌들의 재치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반응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국인들 김에 입맛 들이더니...다른 해산물에 관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외국인들이 김을 잘 먹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미역, 다시마, 전복 등에까지 입맛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 섞인 관심을 표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전통적인 요리 방식인 멸치와 해조류를 사용해 깊은 맛의 육수를 우려내는 법까지 직접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의 김(Gim)은 전 세계 마트에서 필수 스낵으로 자리 잡으며 '바다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외국인들의 호기심이 김에만 머물지 않고 국물 요리의 베이스가 되는 다시마나 멸치, 그리고 고급 식재료인 전복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서구권에서 전통적으로 '바다의 잡초(Seaweed)'라 불리며 외면받던 해조류가 웰빙 트렌드와 K-콘텐츠의 영향으로 고급 건강식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쾌하면서도 뼈 있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김 수출이 너무 잘 돼서 국내 김값이 오른 것처럼, 전복이나 미역까지 외국인들이 다 사 먹으면 우리가 먹을 게 없어지거나 비싸질까 봐 무섭다"며 농담 섞인 걱정을 보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외국인들이 멸치 육수의 감칠맛을 알게 되다니 이제 진정한 K-푸드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전복 마시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 국내 수산물 시장 압박이 장난 아닐 듯" 등의 댓글을 남기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한식의 위상을 실감했다.
문화적 장벽이 높았던 해조류와 한국식 육수 문화가 세계화되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수출 수요 폭증이 국내 장바구니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염려도 함께 교차하고 있다.
김을 시작으로 미역과 전복까지 영토를 넓히는 K-해산물의 진격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어디까지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